◆ 홍종호> 반도체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다음 주자로 에너지가 꼽힙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전기 수요가 느는 데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앞으로 에너지 분야 수요가 더 높아질 것 같은데요. 상승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병화> 안녕하세요.
◆ 홍종호> 중동 전쟁 긴장감이 계속 부침이 있습니다만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시장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떻고, 주식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겁니까?
◇ 한병화> 중동 전쟁이 터진 이후부터 특히 아시아 지역의 원유라든지 LNG 수급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특히 한국, 일본, 대만이 주로 타격을 보는 국가인데, 사실 이 세 나라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비교적 낮은 편이잖아요. 원전이 주요한 에너지원이고 LNG·석탄 비중도 높기 때문에 그런데, 거기에 변화가 생기는 거죠.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봤을 때 우리가 너무 중동 같은 외부 에너지원에 많이 의존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각인하게 되면서, 바꿔야겠다는 인식이 생긴 거죠. 그래서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많이 좋았습니다.
최근에 특히 태양광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죠. 정부의 정책 중심도 태양광에 많이 쏠려 있다 보니까 관련주들이 굉장히 히트주였습니다. 단기간에 3배 이상 오른 종목들도 있어서 지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홍종호>
무엇보다도 태양광은 설치가 빠르다, 이게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이죠.◇ 한병화> 빠르고 싸죠. 전 세계 어느 국가나 가장 싼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고요. 우리도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이 가장 싸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겁니다.
◆ 홍종호> 많은 분들이 러우 전쟁 때도 유럽발 천연가스·LNG 위기가 있었는데, 이번은 강도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훨씬 더 일반 국민들도 이 에너지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들이 있어요. 원유 수입과 관련되기 때문일 수도 있을 텐데요. 2022년도와 비교해서 지금 상황에 대한 해석을 좀 해 주신다면요.
◇ 한병화> 완전히 다르죠. 그 당시는 가격은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만 수급을 걱정하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유럽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석탄이라든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얘기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이슈가 되다 보니까,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원유의 약 60%, 천연가스는 20% 정도 되죠. 이런 것들이 막히게 되면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나프타로 공급받는 의료 주사기라든지 수액 백이라든지 굉장히 많은 것들이 영향을 받거든요. 합성 섬유로 만든 옷도 그렇고요.
◆ 홍종호>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요.
◇ 한병화> 그렇죠. 일상을 파고드는 위험이 된 거죠. 그래서 압박은 훨씬 높은데, 아쉬운 건 압박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활은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 홍종호> 그거 왜 그럴까요? 저도 늘 그게 궁금한데요.
◇ 한병화> 시그널을 줘야 됩니다. 최근에 정부가 공영 주차장에 5부제 이런 식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기는 한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좀 더 전격적으로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계속 훈련이 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자립이 중요하구나 하는 인식이 더 많이 생길 테니까요.
◆ 홍종호> 재생에너지 강국, 발전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유럽에 많이 몰려 있잖아요.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같은 나라들이요.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전 세계적 에너지 공급 위기에서 유럽은 대응력이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 한병화>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올라갔죠.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EU가 준비한 에너지 자립 플랜, 리파워 EU(REPowerEU) 플랜이잖아요. 그걸 통해서 원래 유럽의 태양광 설치량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연간 10GW(기가와트)를 넘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부터 지금은 연간 약 60GW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재생에너지가 설치되면서 중동 전쟁 이후 전기요금 도매 요금이 인상되긴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처럼 파괴적인 수준은 전혀 아니었고요. 약 20~30% 수준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4년 동안 엄청난 준비를 한 거죠.

◇ 한병화> 러시아로부터 오는 화석연료는 다 끊겠다는 목표를 확정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체력이 있는 거고요. 화석연료도 많이 비축해 놨을뿐더러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워낙 급증했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도가 지금 80% 이상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미국은 화석연료도 많고 재생에너지도 있고 하기 때문에, 사실은 한국·일본 정도가 굉장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홍종호>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두 나라이니까요.
◇ 한병화> 그렇습니다. 거기다 재생에너지도 특히 한국은 OECD 꼴찌이기 때문에 빨리 바꾸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두고두고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죠.
◆ 홍종호> 동남아라든지 미국, 중국,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 한병화> 소득이 낮은 국가들은 대처가 잘 안 되거든요. 예를 들면 파키스탄 같은 데서는 지금 가스 부족 때문에 전국적으로 정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거든요. 태양광을 굉장히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전력 시스템으로 봤을 때 태양광만으로 하기에는 부족하잖아요. 이런 위기가 생길 때마다 빈국과 부국 간의 에너지 격차는 더 벌어지는 거죠.
◆ 홍종호> 이런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비행기가 한국에서는 뜨는데 동남아에서 항공유를 공급받기 힘들 거다, 이런 얘기도 들었어요.
◇ 한병화> 우리가 항공유 공급 1위 국가일 거예요. 중동에서 가져와서 가공해서 공급하기 때문에요. 가공 산업이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는 별도로 살펴봐야 하겠지만요.
◆ 홍종호> 대만은 어떻습니까?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풍력 산업이 발전돼 있고 해상풍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하잖아요.
◇ 한병화> 풍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태양광도 꽤 많이 하기 때문에 과거 대비 부담은 낮아졌을 거고요. 최근에는 막아놨던 원전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하고 있는데, 거기는 LNG 수급이 가장 큰 이슈일 겁니다. 그런데 LNG만 하더라도 미국도 있고 호주도 있고 하니까, 아주 긴급하게 큰 위기를 느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홍종호> 그래도 해상풍력단지를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가동한다는 게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믿는 구석이 생기는 면이 있네요.
◇ 한병화> 어떤 국가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면, 산유국이 아닌 바에는 재생에너지밖에 답이 없지 않습니까?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봤을 때 재생에너지가 워낙 빠른 속도로 늘어났거든요. 이 속도가 앞으로 10년 정도만 계속된다면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확 떨어질 거예요. 지금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 홍종호> 이사님이 기회 될 때마다 앞으로 2030년까지 현재 정부가 재생에너지 100GW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를 많이 하셨고, 장관께서도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현재 약 37GW, 작년 기준으로 여기에서 63GW를 추가로 설치해야 되는 건데, 가능성을 차치하고라도 역대 정부 중 가장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한 건 분명한데요. 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못 믿겠다는 쪽인지, 정부가 드라이브 걸겠다는 신호로 보는지요.

◇ 한병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전반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죠. 원전에 대해 워낙 우리가 신뢰가 높고, 원전 산업이 우리 경제 육성에 많이 기여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다 보니 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낮습니다. 그래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만들어져서 재생에너지를 전담하는 부처가 생긴 게 사실은 엄청난 혁신이었고, 거기서 2030년까지 100GW를 하겠다는 목표를 과감하게 낸 거죠.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이 높은 국가였다면 그 목표 제시만으로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을 텐데, 현재 시장이 30GW대에 있는 상황에서 1년에 10GW 이상을 해야 한다는 건 3배 이상 늘어나는 거잖아요. 처음에는 그것에 대해서 별로 반응이 없었죠.◆ 홍종호> 초기라 하면 작년이겠네요.
◇ 한병화> 작년이고 올 초만 해도 조금 시들했었습니다. 목표만 있고 실행이 없다는 시각이었는데,
이게 중동 전쟁과 맞닥뜨리면서 스파크가 일어난 거죠. 진짜 그렇구나, 그런 계획이 있었구나 하면서, 기후에너지부의 계획들이 차근차근 디테일로 나오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믿음의 정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홍종호>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대만의 로컬 콘텐트 룰 같은 것을 우리도 봤는데요. 그런 면에서 진전이 있습니까?
◇ 한병화> 각종 영역에서 다 그렇게 만들고 있죠. 최근 전기차 보조금 이슈만 해도, 일부에서는 너무 강하다고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고 있어요. 국내 R&D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국내 법인의 능력을 평가해서 보조금 항목에 넣는 식으로요. 태양광도 마찬가지입니다.
◆ 홍종호> 일반 국민들이 태양광에 중국산이 다 도배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 한병화> 많이 오해를 하시더라고요. 강의를 해 보면 태양광 한다는데 다 중국으로 도배된다며 정부가 친중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지금 정부의 스탠스는 국내 기업들이 무조건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 여기에 방점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전기버스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보조금을 다 받아가면서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대통령이 지적하신 뒤로 중국 전기버스 보조금이 확 급감했어요. 지금은 한국 업체들 위주로 보조금을 주고 있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한국 업체 위주로 되도록 세심한 룰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태양광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에는 WTO 위반이니 뭐니 얘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모든 국가들이 다 자국 업체들을 위한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걸 안 하면 바보인 거죠. 지금 정부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관련 기업들한테는 2030년까지 국내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기가 성장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된 거죠.
◆ 홍종호> 태양광을 계속 강조해 주셨는데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는 땅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 돌파구로 대표적으로 제시된 영농형 태양광. 농지에서 농사도 짓고 태양광도 설치하는 일석이조, 이게 현재 어디까지 진전됐습니까? 관련 법도 통과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일본은 이걸로 태양광 설치를 많이 하잖아요.
◇ 한병화> 최근에 굉장히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논의 시작한 게 한 7년 정도 됐을 겁니다.
계속 법안이 윗단으로 못 나가고 있었다가 최근에 농해수위 소위에서 통과됐습니다. 소위를 통과하면 보통 70~80% 능선을 넘은 거죠. 이 법의 핵심은 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농지 전용 기간 문제입니다. 기존 농지 사업법에는 8년으로 묶여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면 태양광을 돈 들여서 설치했는데 8년 지나면 철거해야 하는 거예요?
◇ 한병화> 다시 절차를 밟아야 되고, 그러면 아무도 돈을 안 빌려주죠. 태양광 수명이 최소 20년인데, 이게 이제 최대 30년으로 바뀌었고요. 두 번째는 절대 농지 이슈입니다. 기존에는 절대 농지는 농사만 무조건 짓도록 안보 차원에서 규정됐는데, 이번에는 절대 농지라도 지자체에서 재생에너지 지구로 선정하면 그 안에도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후부가 반박 자료를 냈더라고요. 절대 농지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 맞죠,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지자체에서 재생에너지 지구로 지정하면 예외를 둔 거죠. 이렇게 되면 농지만 보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400GW 정도를 할 수 있어요.
◆ 홍종호> 절대 농지까지 풀어서 태양광을 설치하면 400GW까지 가능하다고요? 아까 목표가 100GW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 한병화> 잠재력은 어마어마한 거죠. 물론 모든 곳에 다 할 수는 없지만,
현 정부의 타깃인 2030년까지 100GW 중에서 아마 90GW 가까이는 태양광일 거예요. 풍력은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렇게 되려면 1년에 태양광 시장이 10GW를 넘어야 되는데, 방법은 영농형 태양광밖에 없습니다.

◆ 홍종호> 이 법이 통과되면 상당히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겠네요.
◇ 한병화> 게임 체인저라고 보고 있고요. 영농형 태양광이 좋은 게, 겸업이잖아요.
◆ 홍종호> 그러니까요. 전력 판매도 하면서 농사도 짓고 농산물도 팔아서 돈 벌고.
◇ 한병화> 농림부에서도 가장 오해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논밭을 다 밀어버리고 태양광만 설치한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기존에 농사하시는 분들이 함께 하는 거기 때문에 추가 수입이 생기는 거라 수용성 이슈가 확 낮습니다. 보통 수용성 이슈 때문에 추가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논밭이 대부분 공장 주변에 많이 있지 않습니까. 경기도도 그렇고 전라도도 그렇고, 논밭이 공장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요.
◆ 홍종호> 아, 그러면 송전망 제약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네요.
◇ 한병화> 그렇죠. 대규모 송전망보다는 배전망을 이용한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이 가능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영농형 태양광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뒤에서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경기도 지역만 해도 송전망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지역이에요. 비어 있는 발전 설비를 넣을 수 있는 용량들이 많이 있거든요. 논밭이 주로 있는 이 지역에 영농형 태양광이 통과되면 당장 10GW까지 태양광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 홍종호> 동시다발로 세우기 시작하면 아주 금방 설치할 수 있는 게 태양광이니까요.
◇ 한병화> 맞습니다. 그래서 게임 체인저죠. 다만 부작용 없이 정부가 잘만 하면 모든 구성원이 다 좋은 거죠. 많이 하면 할수록 단가도 낮아지고 수용성 비용도 안 들어가기 때문에 그 단가도 낮아지거든요. 발전 단가가 지금 150~140원대에서 뚝뚝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 홍종호> 해외는 막 너무 낮아가지고, 통계를 보면 너무 깜짝 놀랄 정도예요.
◇ 한병화> 30원, 20원, 중동은 10원대도 있어요.
◆ 홍종호> 다시 투자자들 입장으로 돌아가서요. 앞으로 태양광 시장이 확대된다면 관련 산업이 많이 있잖아요. 패널, 셀, 웨이퍼 등 어느 쪽이 앞으로 특히 국내 시장에서 커지겠다고 전망하십니까?
◇ 한병화>
가장 좋은 건 국내에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국내 비중이 높은 업체입니다.◆ 홍종호> 정부가 그렇게 룰을 만들 거라는 거죠.
◇ 한병화> 주식 투자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오른 게 HD현대에너지솔루션인데요. 주가가 수직으로 올랐습니다. 국내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그다음에 SK이터닉스라는 태양광 개발 사업 업체도 주가가 폭등했고요. 한화솔루션은 제가 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 캐파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거든요. 원래 이 회사가 국내에 태양광 모듈 캐파 6.5GW, 셀 4GW를 보유해서 다른 업체들보다 압도적으로 크죠. 그런데 국내 시장이 침체되면서 모듈 공장 2개 중 하나를 닫아버렸어요. 음성 공장이 뉴스가 컸죠. 만약 영농형 태양광 이슈와 정부 정책으로 1년에 10GW 이상의 태양광 시장이 생긴다면 그 공장을 다시 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이 주력이지만 미국 태양광 모듈 캐파가 8.5GW이고 국내가 6.5GW면 작은 게 아니죠. 예전에 문 닫았던 국내 태양광 공장들이 정부 정책으로 다시 재가동되면서 기업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주 행복할 것 같습니다.

◆ 홍종호> 태양광 설치하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도 커질 거다,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 한병화> 그건 필연적입니다. 태양광의 성장과 ESS의 성장은 글로벌 트렌드고요. 태양광이 엄청나게 설치되면서 최근에는 ES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트럼프 이슈 때문에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ESS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까 지금은 걱정보다 희망이 더 생긴 상태죠. 트럼프는 임기가 짧잖아요. 중간선거 지나면 레임덕이 들어가는 거고, 전기차 시장은 내년쯤에는 다시 미국에서도 성장할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올해까지는 역성장이지만요. ESS는 희한하게 트럼프가 막아놓지 않았어요.
◆ 홍종호> 맞아요. 세제혜택도 주잖아요.
◇ 한병화> 네. 초반까지는 계속 주기 때문에, 요즘 배터리 시장에 투자자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죠. 이게 재생에너지발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걸 투자자들이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ESS의 성장은 무조건 재생에너지 때문이거든요. 물론 AI 데이터센터 이슈도 있는데, 데이터센터 가동에도 재생에너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앞으로 더 각인될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앞으로 산단 지역에 지붕형, 즉 공장 옥상 태양광 전망은 어떠세요?
◇ 한병화> 기후에너지부 장관께서 의무화를 고려하겠다고 발언하셨을 정도니까 그 시장도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고요. 다만 아주 크지는 않아요. 산단 태양광의 전국 잠재 설치량이 약 20GW 내외인데, 영농형 태양광에 비하면 상당히 작죠. 또 산단 태양광을 하려면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됩니다. 공장 지붕에 대해 소유권을 누구한테 인정하느냐부터,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보증하느냐 이런 부분들이요. 그런 부분들도 지금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RE100 산단 특별법 같은 것들이 지금 논의되고 있거든요. 굉장히 많은 법안들이 정부 주도로 얘기가 되고 있는 상태이고, 이번 에너지 위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홍종호> 오랜만에 방송 나오셔서 희망 섞인 얘기를 들으니까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병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