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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기후위기 시대, 선언 넘어 구조적 전환과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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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NCCK, "기후위기 시대, 선언 넘어 구조적 전환과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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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NCCK 정책협의회, 기후위기 대응 논의
    분야별 구체적 실천과제 토론

    16일부터 17일까지 파주 지지향에서 진행된 2026 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NCCK 제공16일부터 17일까지 파주 지지향에서 진행된 2026 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NCCK 제공
    기후위기 시대, '교회됨'의 의미와 생태적 전환을 위한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6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기도 파주시 지지향에서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열고, 기후위기·전쟁·에너지 전환·AI 시대에 한국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논의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선 기후위기가 단순한 자연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이자 신앙의 문제이며, 성장 중심 사회와 교회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박승렬 총무는 기후위기로 신음하는 지구 위에 전쟁과 폭력이 겹쳐지고 있다며 "전쟁은 사람은 물론이고, 그곳에 깃든 생명들과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AI 확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기후·평화·노동을 통합적으로 보는 입장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총무는 "NCCK 기후정의위원회는 그동안의 활동 성과에 대해서 실태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현재 성과를 기반으로 또 새로운 목표를 세워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을 살리려고 하는 NCCK와 회원 교회들의 노력이 이제 우리의 담을 넘어서 한국 교회 전체로 확산되어 가야 한다"며 다른 연합기관과 교단들과의 적극적인 연대를 예고했다.


    "성장경제는 우리 시대의 우상"

    박경미 교수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성장경제'가 한국 사회 전체가 숭배하는 우상이 되었다"며 "이 우상숭배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핵심 구조임에도 다수가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를 이유로 근본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CCK 제공박경미 교수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성장경제'가 한국 사회 전체가 숭배하는 우상이 되었다"며 "이 우상숭배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핵심 구조임에도 다수가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를 이유로 근본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CCK 제공
    기조발제에 나선 이화여대 박경미 명예교수는 "성장경제는 우리 시대의 우상"이라며, 유한한 자연 속에서 끝없는 경제 성장을 자연 법칙처럼 여겨 온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산업문명이 만들어 놓은 삶의 방식 전체에 대한 위기"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정보나 정책을 조금 손보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생태적 존재로 자각하는 내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삶으로 '체화'되고 '내면화'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구성원들의 내적 변화를 이끌고 생태적 본성을 일깨우는 것이야 말로 기독교와 종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예수의 하나님나라 운동은 로마제국의 폭력과 수탈 아래 있던 '1세기 갈릴리 소농들'과 함께한 공동체 회복 운동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기후위기 시대 정의의 기준을 "생명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오늘의 교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노골적인 기후위기 부정론보다 '이제는 너무 늦었다'는 패배주의와 냉소"라며, 작은 전환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 세속의 힘을 잃어야 교회가 산다"

    백영기 목사는 "한국교회는 생명 목회, 녹색교회, 생태 사역에 눈을 떠야 한다"며 "교회의 부흥과 성장보다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백영기 목사는 "한국교회는 생명 목회, 녹색교회, 생태 사역에 눈을 떠야 한다"며 "교회의 부흥과 성장보다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기자
    목회적 관점에서 발제한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는 한국교회가 '생명 목회'와 녹색교회, 생태 사역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교회가 '세속의 힘'과 성장 경쟁을 좇는 태도에서 돌아서지 않는 한, 신앙의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목회는 본질적으로 "생명과 작은 것을 돌보는 예수의 삶에 자신을 맞추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거의 모든 공동체가 해체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교회가 '기업'이나 '왕국'이 아니라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선교적 공동체로 회복되지 않으면, 기후위기와 불안의 시대에 아무런 대안적 힘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모든 생명은 다르지만 우열이 없고, 인간도 그 일부일 뿐이라는 인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후정의 10년 행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녹색교회, 마을 목회, 생명 목회 등 이미 곳곳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을 공유했다.

    백영기 목사는 "기후정의 10년은 개인이나 개별 교회가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 예배·교육·사역·재정·생활양식을 아우르는 '생태적 회심'과 목회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시간"이라며 "교회의 부흥과 성장보다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 넘어 구조적 전환과 행동으로"

    유에스더 활동가는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역자로 서야한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급진적 언어가 가리키는 자리로 실제로 걸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NCCK 제공유에스더 활동가는 "기후위기 시대에 교회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역자로 서야한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급진적 언어가 가리키는 자리로 실제로 걸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NCCK 제공
    유에스더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 활동가는 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이 '전환'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환도 정의도 없는 에너지믹스'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석탄발전 감축을 말하면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더디고,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SMR(소형모듈원전) 건설, 전력다소비 반도체·AI 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결국 불평등과 희생을 키우는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유 활동가는 "기후정의를 말하는 것은 결국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의 문제"라며, 안전한 중간지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환의 갈등과 불확실성을 감수하더라도 정의와 생명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기후 담론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선한 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 체제 종식과 탈화석연료 전환을 분명히 요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핵발전에도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1) 교회가 화석연료 체제의 수혜자이자 가해자인 '연루된 주체'임을 인정하고 도덕적 우위의 자리를 내려놓을 것, 2)남성·중장년·직분 중심의 기득권적 리더십 구조를 재편해 청년·여성·기후재난 당사자가 공동체 안에서 '실질적 결정 주체'가 되도록 할 것' 3) 구경꾼의 자리를 버리고, 탈석탄 지역 전환·재생에너지 공공성·핵폐기물 문제 등의 현장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위험을 나누는 '급진적 협력(radical collaboration)'을 학습하고 실천할 것을 제시했다.

    유 활동가는 특히, "교회가 역사적으로 축적해 온 노동·인권·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고용 보장·재교육·전환기금·지역 전환계획을 함께 모색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동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분과 토론에서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교회연합, 디아코니아, 사회정의, 통일 등 각 영역에서 교회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과제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정책협의회를 통해 전 지구적 기후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기후정의 10년 행동 동행 선언문'을 한층 강화하고, 각 교단과 기관이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책협의회 논의를 토대로 공식 문서를 정리·확정해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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