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 5개. 연합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한국 장애인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막을 내렸다. 그 중심에는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스마일리' 김윤지(20·BDH파라스)가 있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 중 동계패럴림픽 2관왕에 오른 것은 김윤지가 역대 최초다. 단일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목에 건 기록 또한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과 패럴림픽 사상 유례없는 성과다. 한국 노르딕스키의 불모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결실이다.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윤지는 현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KPC) 관계자들조차 예상치를 상회하는 활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오랜 시간 이어진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만들어낸 완벽한 결과물이었다.
역대급 성적에도 김윤지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많은 분의 응원과 KPC의 한식 및 스포츠의과학 지원, 트레이너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리 덕분에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함께 눈밭을 누빈 '평창 영웅' 신의현을 향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신의현에 대해 김윤지는 "의현 삼촌이 길을 잘 닦아준 덕분에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었다"며 "삼촌이 내 부담까지 대신 짊어지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윤지를 지탱한 가장 큰 힘은 현장을 찾은 가족이었다. 할머니와 부모님, 남동생을 비롯한 친척들이 이탈리아 현지까지 날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윤지는 "무릎 수술 후 재활까지 견디며 먼 길을 와주신 할머니께 금메달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평소 짜증 섞인 모습까지도 사랑으로 감싸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춘기 없이 든든하게 누나를 응원해준 남동생과 군 복무 중에도 꾸준히 영상을 챙겨보며 격려해준 오빠를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세계 정상에 섰지만 김윤지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그는 "세계적인 베테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돼 기쁘다"며 "내게 노르딕스키는 인생의 목표이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 사랑하는 스포츠"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육각형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훗날 들어올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든든한 선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