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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주식·코인 광기 시대…왜 나만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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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밈주식·코인 광기 시대…왜 나만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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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경제학 거장 리처드 탈러 '승자의 저주' 개정판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시장은 과연 합리적으로 움직이는가. 사람들은 정말 손익을 정확히 계산해 가장 이성적인 선택을 하는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탈러의 대표작 '승자의 저주'는 이 오래된 경제학의 전제를 정면으로 의심한 책이다. 33년 만에 나온 전면개정판은 그 의문이 더 이상 도발적 가설이 아니라 오늘의 시장을 설명하는 중요한 통찰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의 문제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실증 연구를 대폭 보강했다.

    탈러는 행동경제학자 알렉스 이마스와 함께 이베이 흥정 데이터 2500만 건, NFL 드래프트, 주식과 주택시장, TSMC 주가 괴리, 밈 주식과 AMC 사례 등 다양한 현실 데이터를 통해 인간 선택의 비합리성을 분석한다.

    책의 핵심은 인간이 경제학 교과서 속 '합리적 인간'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건을 소유하면 더 높게 평가하는 초기 부존 효과,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손실 회피, 이미 들어간 비용 때문에 결정을 바꾸지 못하는 매몰비용의 오류, 현재의 만족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시간 할인 편향 등이 대표적이다. 탈러는 이런 현상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 패턴이라고 본다.

    이러한 비합리성은 현대 금융시장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게임스톱과 AMC로 대표되는 밈 주식 열풍, 군중 심리에 따른 과열 매수, 전문가들조차 비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현실은 시장이 정보만으로 자동적으로 합리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탈러는 이런 '이상 현상'이 오히려 현대 금융 구조 속에서 더욱 자주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리더스북 제공리더스북 제공
    전면개정판은 행동경제학을 단순한 심리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도구로 제시한다.

    저축과 투자, 소비와 보험 같은 일상적 선택에서도 사람들은 돈을 완전히 대체 가능한 자원으로 보지 않고, 미래보다 현재를 더 크게 평가하며 반복적인 판단 오류를 범한다. 이러한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개인의 재무 판단과 시장 이해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탈러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어떻게 틀리는지 이해할 때 더 현실적인 제도와 선택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인과 밈 주식 같은 시장의 광기가 낯설지 않은 시대, '승자의 저주'는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완벽한 이성이 아니라 흔들리고 실수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운다.

    리처드 탈러·알렉스 이마스 지음 | 임경은 옮김 | 리더스북 |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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