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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귀환 어부의 잊혀진 기억 닻을 올리다…기록 전시 '출항'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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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납북귀환 어부의 잊혀진 기억 닻을 올리다…기록 전시 '출항'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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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고성문화재단, 17일부터 4월 28일까지 달홀문화센터서 전시
    '고성 씨와 떠나는 예술여행' 첫 기획…향유에서 공동체 회복으로

    지난 1981년 5월 19일, 납북 255일만에 귀환하는 제2남진호. 속초문화원 제공지난 1981년 5월 19일, 납북 255일만에 귀환하는 제2남진호. 속초문화원 제공
    강원 고성문화재단의 대표 문화사업인 '고성 씨와 떠나는 예술여행'이 올해 새로운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성문화재단은 공연과 전시 분야 올해 상반기 운영 방향을 발표하며 "고성군의 문화적 가치를 드러내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문화 향유를 넘어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내는 방향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첫 번째 시도로 오는 17일부터 4월 28일까지 8주간 달홀문화센터 1층 전시마루에서 납북어부 기록 전시 '출항'을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납북귀환 어부의 생애사를 구술 기록과 미술 작품으로 재구성해 선보이는 자리다.
     
    고성군은 행정구역이 남북으로 나뉜 대한민국 유일의 군이다. 지난 1970~80년대 동해안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어부 중 상당수가 고성 출신이었다. 귀환 이후에도 이들은 간첩 혐의와 사회적 낙인 속에 수십 년을 살아야 했다. 그 고통은 피해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상처로 남아 있다.

    이에 재단은 납북어부 문제를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고성군 고유의 '평화문화 자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예술로 기록·보존하는 첫 공식 작업에 나섰다.

    고성문화재단 제공고성문화재단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납북귀환 어부 명예 회복 특별법'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 발의된 이 특별법은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과 국가 차원의 배상 근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입법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은 법과 제도가 피해자를 구제하는 공식 경로라면 전시와 기록은 그 당위성을 사회가 함께 공감하도록 만드는 문화적 경로로 보고 있다. 입법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지금이 고성 지역의 목소리를 공론화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이번 전시는 고성군과 고성문화재단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평화문화도시 고성' 조성 사업의 핵심 실천 과제이기도 하다. 재단은 '분단의 기억을 자산으로 평화를 일상으로'라는 비전 아래 지역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와 공존의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납북어부 전시는 그 서사를 '피해의 기록'에서 '평화의 자산'으로 공식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재단 관계자는 "전시 세부 내용과 특별 프로그램 일정은 개막 전 2차 보도자료를 통해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진실과 구조적 배경을 기록하고 작가의 예술적 해석이 함께 배치됨으로써 관람객이 현재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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