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광주·전남 지역언론 감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광주·전남 언론 시민단체가 30여 년 활동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광주 민언련)은 3월 중 해산 총회를 열고 단체 활동을 공식 종료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광주 민언련은 회원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 시민단체 전반의 동력 약화 등을 활동 종료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미디어 환경의 급변으로 전통적 신문·방송 중심 구조에서 온라인 매체와 뉴미디어로 언론 지형이 다변화되자, 기존 방식의 운동이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해산 결정에 앞서 광주 민언련 집행부는 올해 초 회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의견을 수렴했으며 다수가 해산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단체 해산은 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신성진 광주민언련 상임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존폐와 방향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온 데다 언론과 지역사회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주요 활동인 언론 모니터링의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인적·물적 자원 확보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시·비판·견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 지역언론 상황에서 영향력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회원 수 감소와 재정 악화, 활동 자원 부족이 겹치면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중 총회에서 해산이 확정되더라도 광주 민언련은 지난 30여년 동안 단체의 역사와 활동 등을 담은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올해 안에 '광주민언련 3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새로운 형태의 광주민언련 활동이 이어질 수 있는 토대는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언론인들에게 수여되던 민주 언론상은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지속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돼, 단체 활동 종료 이후에도 명맥을 잇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92년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로 출범한 광주민언련은 지역 언론 모니터 활동과 선거보도 감시, 5·18 왜곡 보도 대응, 청소년 언론학교 운영, 민주언론상 시상 등을 이어왔다.
지역 언론사의 왜곡·편향 보도에 대해 항의 방문과 성명 발표, 집회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 언론의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