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른바 '수유동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씨가 1차 범행으로 알려진 시기보다 두 달여 전인 지난해 10월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0월 25일 오후 5시 41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자신과 함께 있던 남성이 쓰러졌다고 직접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누가 다쳤냐"고 묻자 김씨는 "다친 건 아니고, 같이 음식점에서 와인, 화이트 와인 하나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져 있다"라고 말한다. 김씨는 이 남성과 연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주소와 함께 구체적인 위치를 말했고, 출동하겠다는 구급대원에게 "빨리"라고 말한다.
당시 구급활동일지에 따르면 이후 구급대원은 10여 분만에 도착했고, 남성의 상태는 의식이 저하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통증과 자극에 겨우 반응하는 상태였고 말투가 어눌했던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김씨의 최초 범행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만일 119 신고 속 남성도 김씨 범행의 피해자라면 최초 범행 시기가 두 달여 당겨지게 된다. 김씨는 당시에도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남성에게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35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노래주점에서도 직접 119에 신고한 적 있다. 김씨는 119에 "노래방에서 같이 술을 먹다가 어떤 오빠가 취했다. 계속 깨웠는데 술에 만취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남성을 처음 만난 사이라고 소개했으며, 해당 남성은 당시 분비물이 나올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귀가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로부터 불과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에게 약물을 탄 숙취해소제를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9일에도 수유동의 다른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 송치한 상태이며, 추가 피해자도 불러 범행 당시 전후 경위 등을 조사하는 등 남은 피해자들이 있는 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