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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휴머노이드 쇼핑"…이마트 로봇 매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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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마트에서 휴머노이드 쇼핑"…이마트 로봇 매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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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두 발로 걷고 점프하고…마트 진열대 위에 선 휴머노이드 로봇
    바둑·돌봄 로봇에도 관심…"사람처럼 둔다" 구매의사 밝히기도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최해민 인턴기자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최해민 인턴기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한 켠에서 사람 키에 가까운 은색 휴머노이드 로봇이 천천히 두 발을 내디딘다. 옆에서는 네 발 달린 로봇이 강아지처럼 방향을 틀며 움직인다.

    한 남성이 손을 흔들자,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가와 마치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 옆의 로봇개는 잠시 두 발로 서더니 점프를 하고, 몸을 낮춰 스트레칭 동작까지 선보였다. 아이들은 "와, 강아지다"라며 환호했다.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주변에서는 짧은 탄성이 터졌고, 시민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그 장면을 촬영했다.


    두 발로 걷고 점프하고…마트 진열대 위에 선 휴머노이드 로봇

    지난 19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일렉트로마트에선 지난달 30일부터 '로봇 전용 판매존'을 조성해 총 14종의 로봇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는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G1'(3100만원)과 4족 보행 로봇 'Go2'(476만원)를 비롯해 감성 대화가 가능한 돌봄 로봇, 교육용·게임형 로봇 등이 전시돼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G1은 현재 시연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오는 3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G1은 비교적 기초 단계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걷기·앉기·손 흔들기 등 기본 동작 수행이 가능하다. 올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복싱 동작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지만, 현재 판매 버전은 간단한 동작 위주다. 추가 기능을 탑재하면 가격은 더 높아진다. 로봇개 Go2 역시 점프, 악수, 스트레칭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고 음성 명령을 인식해 움직인다.

    가장 많은 관심은 단연 2족·4족 보행 로봇에 쏠렸다. 입구에 서 있던 한 시민은 Go2를 향해 "한 대가 팔렸다고 들었는데, 저게 과연 어디에 쓰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G1을 촬영하며 "움직이는 건 참 신기하다"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외 전시장 등에서나 볼 수 있던 로봇들을 일반 소비자들도 직접 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드리고자 선제적으로 로봇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대부분 고객분들이 신기해하고 구매 관련 문의도 많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둑·돌봄 로봇에도 관심…"사람처럼 둔다" 구매의사 밝히기도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바둑하는 로봇. 최해민 인턴기자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바둑하는 로봇. 최해민 인턴기자
    체험 부스에는 바둑·오목 로봇부터, 치매예방 게임과 24시간 돌봄 모니터링이 가능한 '돌봄로봇 다솜'(198만원), 생성형 AI를 탑재해 대화가 가능한 반려로봇 '루나 프리미엄'(88만원), 감정 표현이 가능한 '로펫 프로'(59만 9천원)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로봇과의 바둑 체험을 마친 한 시민은 "빠르고 절묘하게 수를 둔다"며 "사람이랑 두는 것처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걸 사러 왔다"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진열된 로봇 코너에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최해민 인턴기자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진열된 로봇 코너에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최해민 인턴기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오목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한 아버지는 "얘가 밤새 같이 두겠죠. 엄마는 힘들어도 로봇은 계속 해줄 테니까"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가격대도 그렇고 아직은 그렇게 쓸모가 충분히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돌봄 로봇에도 호기심은 이어졌다. 한 어린이는 "눈을 마주치고 반응하는 게 좋다"고 했다. 부모는 "노래해 달라고 하니 되더라"며 "마트에서 이런 걸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구매를 망설였다. "쓰임새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유로운 대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시작 단계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휴머노이드 고도화 기대감 높지만 구매는 '주저'…"1년 뒤엔 가능하지 않을까?"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치매 예방 로봇 다솜이 진열돼 있다. 최해민 인턴기자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치매 예방 로봇 다솜이 진열돼 있다. 최해민 인턴기자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등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 매장에서 시연 중인 모델은 기본 보행과 단순 동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수요가 형성될지를 가늠해보는 시험대라는 의미다.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4족 보행 로봇 'Go2'는 1대, 중저가 '바둑로봇'은 2대가 판매됐다. 매장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개발 목적 문의는 많다"고 전했다. Go2 역시 조경·전시 목적 문의가 간헐적으로 들어오는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루나 AI 반려로봇'과 '에일리코 AI 반려 키링 로봇' 등을 중심으로 전체 판매량은 130여 대를 기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아직까지 인상 깊은 로봇은 없다"며 "리모트 컨트롤로 움직이는 수준이면 장난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1년쯤 후 다시 와보면 모르겠다. 기술 발전 속도로는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어린이 교육이나 노인 케어처럼 실제 쓰임이 명확해지면 유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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