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제공"강아지가 순들링보다 빠르네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팀 스프린트 예선. 중계진은 물론 결승선 부근 관중들의 눈까지 선수가 아닌 개에 쏠렸다.
테나 하지치(크로아티아)가 19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대형견 한 마리가 하지치의 뒤를 따라 질주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수들이 탈진해 쓰러져있는 결승선 부근에서 폭소가 터졌다.
중계진도 "오늘 가장 큰 환호성이 터졌다. 그런데 선수를 향한 환호성이 아니다. 개를 잃어버린 분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면서 "개가 순들링보다 빠르다"고 웃었다. 중계진이 언급한 욘나 순들링(스웨덴)은 예선 1위, 그리고 이후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개는 체코 울프하운드 종으로 알려졌다. 개의 주인은 NPR을 통해 "개의 이름은 나즈굴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악령의 이름을 땄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장에 등장한 개. 연합뉴스
선수들도 힘겨운 레이스에서 웃을 수 있었다.
순들링은 "재미있었다. 개가 믹스트존까지 들어가고 싶은 것 같아 보여 웃음이 났다"고 말했고, 콘스탄티나 차랄람피두(그리스)는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는데 덕분에 레이스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 나중에 쓰다듬어주려고 찾았는데 이미 사라졌다"고 웃었다.
나즈굴은 올림픽에 난입한 죄(?)에도 값진 선물을 받았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는 나즈굴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사진 판독 이미지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