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목에 건 황대헌. 연합뉴스황대헌(강원도청)은 오랜 시간 '반칙왕'이라는 이미지 속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거센 비판과 숱한 논란 속에서도 절치부심했고, 결국 한국 남자 쇼트트랙 사상 최초 3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5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 황대헌은 전체 9명 중 2등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후 황대헌은 "많은 역경과 시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겨내고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된 게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경과 시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지난 몇 년 간 황대헌을 둘러싸고 벌어진 각종 논란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먼저 2019년 시작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갈등이다. 황대헌은 대표팀 선배였던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린샤오쥔이 훈련 중 자신의 바지를 잡아당겼다는 이유였다.
'성추행 논란'의 파장은 컸다. 법정 공방이 이어진 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린샤오쥔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20년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러나 법원은 린샤오쥔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황대헌이 린샤오쥔에게 누명을 씌웠다며 여론은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3-2024시즌에는 '팀킬 논란'에 휩싸였다. 황대헌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동료였던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연속 반칙을 범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황대헌의 반칙으로 박지원은 경기 중 목과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결국 황대헌에게 남은 선택지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황대헌은 작년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종언(고양시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이번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춤 추는 황대헌. 연합뉴스우여곡절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 준 팀 동료들과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매우 소중한 메달"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