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시네마 제공"선생님은 들리세요? 저 소리요.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요리 교실 강사로 일하고 있는 마츠오카. 어느 날 한 수강생이 충격적인 행동을 한다, 차임벨 소리가 자신을 조종한다는 이상한 말을 하고는. 그 수강생의 광기는 점점 마츠오카에게 전염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것은 차임벨 소리에서 시작됐다.
'퀴어' '스파이의 아내' 등 전작으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독보적인 상상력을 선보여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 '차임'이 다음달 4일 개봉한다.
영화 '차임'은 어느 요리 교실 강사가 한 수강생으로부터 종소리가 들린다는 기이한 말을 듣고 기묘한 공포감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 등 거장들이 추앙하는 거장이다. 그는 독보적인 영화적 상상력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일상에 숨겨진 불안과 균열을 통찰해왔다.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한 그는 1997년 '큐어'로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이끌어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회로'(2001), '절규'(2006)를 선보이며 이른바 '공포 3부작'을 완성함으로써 서스펜스 대가 입지를 다졌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흔들리는 가족의 초상을 담은 '도쿄 소나타'로 제6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 심사위원상 △멜로 드라마 '해안가로의 여행'으로 제68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서스펜스 시대극 '스파이의 아내'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등을 거머쥐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차임' '클라우드' '뱀의 길'까지 무려 세 편의 작품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차임'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특유의 공포가 응집됐다.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미장센과 음향, 배우의 시선만으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도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일상 속에 침투한 균열이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지에 관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