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6일(현지시간) 삭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SNS 계정에서 해당 동영상이 삭제됐다"며 "이 동영상이 공유된 것은 계정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전날 밤 동영상이 게시된 후 논란이 불거졌을 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가짜 분노를 멈추고, 미국 국민에게 실제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문제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가, 이번 동영상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내에서도 비판이 일자 서둘러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계정 캡처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11시 44분쯤 자신의 SNS 계정에 약 1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2020년 대선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문제는 영상 마지막 부분에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의 몸과 합성한 장면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배경음악으로는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 '더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이 깔렸고, 원숭이 몸을 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담겼다.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 조작을 오바마 정권에서 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듯한 제스처를 끼워 넣은 것이다.
이러한 '밈'은 흑인을 원숭이에 비유하는 오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이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백악관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게시물"이라며 "가짜이길 바라고, 트럼프는 당장 이 게시물을 삭제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롤러 하원 의원(공화·뉴욕)도 "의도적이든 실수든 간에 잘못됐고 매우 모욕적인 영상"이라며 "즉시 삭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겨운 행동"이라며 "모든 공화당원들은 당장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나 '밈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지지층 결집에 이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모습이 담긴 AI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