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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형무소역사관 개관 1년, 유물은 벽돌 1점…홀대받는 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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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형무소역사관 개관 1년, 유물은 벽돌 1점…홀대받는 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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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유물 800점, 대구형무소역사관 유물 '1점'
    전문가 및 보훈단체 "정부와 대구시가 역사관을 적극 지원해야"

    4일 방문한 대구형무소역사관 전시대 안에 유물이 아닌 유물 사진이 붙어있다. 곽재화 기자4일 방문한 대구형무소역사관 전시대 안에 유물이 아닌 유물 사진이 붙어있다. 곽재화 기자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개관 1년이 됐지만, 제대로 된 유물을 확보하지 못한채 부실 운영되고 있다.

    5일 대구 중구에 따르면 개관한 지 1년이 된 대구형무소역사관에 배치된 유물은 벽돌 1점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2월 대구형무소 사형장 부지에 지어진 삼덕교회 건물 2층에 5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대구형무소역사관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대구형무소는 저항시인 이육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216명이 순국한 형무소로, 일제강점기 당시 서대문형무소, 평양형무소와 함께 '3대 형무소'로 불렸다.

    서대문형무소보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한 것으로 알려진 대구형무소. 그러나 조성 1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구형무소역사관에는 대구형무소 건물에 쓰인 벽돌 1점만 전시돼 있다.

    반면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유물 8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형무소역사관은 유물 대신 대구 학생항일운동가들에 대한 사진과 설명 자료를 인쇄해 벽면에 붙여놓거나, 유물 전시 케이스 안에도 실제 유물이 아닌 자료사진 인쇄물을 비치해뒀다.

    중구 측은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달리 1971년 해당 자리에 있던 대구형무소가 달성군 화원읍으로 옮기면서 자료 등이 많이 소실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이는 유물 숫자뿐만 아니라, 예산과 관람객 수에서도 드러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올해 운영예산은 국비 지원과 별도로 8억 3천여만 원이 배정된 반면, 대구형무소역사관의 운영예산은 약 4천만 원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대구형무소역사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9818명으로 1만 명에 못 미쳤지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연평균 6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와 지역 보훈단체는 중앙정부나 대구시 등이 나서 독립기념관 정신을 기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남 경북대학교 역사문화아카이브연구센터장은 "형무소 이전으로 유물이 없다고는 하지만 유물이 완전히 폐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처럼 고문형기를 복제해 형무소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대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관 설립에 참여한 정인열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중구가 나서주어서 역사관을 건립한 점은 다행이지만, 중앙정부 차원 등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도로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대구에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대구형무소역사관에 대한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은 "(독립기념관법 개정안도) 대구가 독립운동 중심지라 독립기념관 버금가는 분원을 둘 수 있도록 발의하게 된 것 아니냐"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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