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축받으며 코트 빠져나가는 임명옥. 한국배구연맹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최리' 임명옥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3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임명옥이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수술 일정을 조율 중이며, 남은 시즌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임명옥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1세트 팀이 9-15로 뒤진 상황에서 수비 도중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고, 김채원과 교체된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업은행은 임명옥이 빠진 뒤 리시브 라인이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1-3(15-25 25-15 17-25 23-25)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12승 14패(승점 39)에 머물며 3위 현대건설(승점 45)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고, 5위 GS칼텍스(승점 38)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4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패배보다 뼈아픈 건 임명옥의 이탈이다. 정규리그 막판 봄 배구 진출 경쟁을 벌이는 기업은행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전망이다.
경기 후 여오현 기업은행 감독 대행은 "그래도 김채원이 있으니까 잘 준비해 보겠다"면서도 근심이 가득 찬 얼굴을 감출 순 없었다. 그는 "명옥이가 다쳐서 정신이 없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며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22시즌째 코트를 누비는 임명옥은 V-리그 여자부의 살아있는 역사다. 여자부 최초로 600경기를 돌파해 현재 620경기에 출전 중이며, 통산 디그 1만 1993개, 리시브 정확 7047개, 수비 성공 1만 9040개 등 수비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에 합류한 뒤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2일 기준 리그 디그 1위(세트당 5.95개), 리시브 2위(45.26%), 수비 종합 1위(세트당 7.88개)를 기록하며 기업은행 수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기업은행은 여 대행 체제에서 반등에 성공해 4위까지 올라서며 봄 배구 희망을 키워왔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임명옥의 이탈로 인해 향후 순위 싸움에서 큰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