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모든 면에서 닮았다. 성장 배경부터 의상, 흐트러짐 없이 머리를 올린 외형까지 서로 비슷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1970년대 욕망의 중심에 선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일본 야쿠자 실세 이케다 유지(원지안)의 인물 설정이다.
배우 원지안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 중 인물에 대해 현빈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이케다 유지는 여자 백기태라고 얘기를 나눴어요. 현빈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백기태가 살아 움직이는 거 같았죠. 저도 칼과 칼이 맞부딪히는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이어 "생존으로 시작해 최고 권력에 대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케다 유지의 기민함과 예민함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 현장.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도 원지안을 만났을 당시 날카로운 칼을 떠올렸다고 한다. 원지안은 "감독님께서 차갑고 서늘한 칼날 같다고 하셔서 그 시선을 믿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담도 컸다. 해외 촬영은 처음인 데다, 첫 일본 야쿠자 역할로 일본어 연기까지 소화해야만 했다. 심리적 압박으로 체중이 5kg가량 줄었다.
원지안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이라며 "어릴 때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긴 했지만, 말하는 연기는 처음이라 발음이 최대한 입에 붙도록 일본어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사 의미는 물론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알고 있어야 했고 대사도 말하듯 표현하려고 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이 던지는 아이디어도 많아 빠르게 정신 차리며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촬영했다"고 웃었다.
또, 처음 도전한 야쿠자 역할을 위해 일본 야쿠자 드라마를 참고하기도 했다. 원지안은 "자세와 제스처, 걸음걸이를 연구하며 힐을 신고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려고 노력했다"며 "감독님이 디즈니+ 시리즈 '쇼군'을 추천해 주셔서 참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야기 좋아해 혼자 상상하기도…시즌2 장검 액션 기대해 주시길"
배우 원지안은 작품에서 공을 들인 장면으로 5회에 등장하는 일본 오사카 브리핑 장면을 꼽았다. 그는 "극 중 일본어 대사가 많았고, 옛날에 쓰는 단어들도 있었다"며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 '편하게 하라'며 격려를 해줘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원지안은 극 중 이케다 유지의 수양아버지 이케다 오사무 역을 맡은 릴리 프랭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낯선 현장에서 일본어로 연기하다 보니 굳어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릴리 프랭키 선배님만의 편안한 에너지가 있었어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오가는 걸 깨달았죠."
이어 "저택 촬영 당시 자연 속에 있어서 산, 강, 물고기 같은 단어를 일본어로 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온화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 미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회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일본 오사카 한인 거리 모습이 실제처럼 잘 구현돼 연기할 때도 몰입됐다"며 "화면에서도 그 분위기가 잘 전달됐더라"고 강조했다.
데뷔 8년 차를 맞은 원지안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4)' 시즌2에 이어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2025)', JTBC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2025)', '메이드 인 코리아(2025)' 등에 출연하며 이정재·이병헌·전지현·강동원·박서준·현빈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원지안은 "주변 사람들의 노력과 운으로 경력에 비해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며 "가족들도 좋아해줘 많이 보람을 느낀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소모해야 하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명상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행운의 돌멩이가 퐁하고 떠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원지안. 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간 원지안은 공상과 이야기를 즐기는 편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혼자 상상하며 재미있는 소재를 떠올리는 걸 좋아한다"며 "(이러한 습관이) 연기에도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시나리오뿐 아니라 동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에서는 원지안의 장검 액션도 담길 전망이다. 그는 "몸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검은 처음 다뤄보는 거라 다른 운동과 병행하고 있다"며 "백기태와 이케다 유지의 비즈니스 관계가 중점이 되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는 당초 12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제작 일정상 시즌1과 시즌2 각각 6부작으로 나뉘었다. 시즌2는 현재 전체 분량의 3분의 2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