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미국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눈 폭풍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런던 도심 한복판에 들어설 예정인 중국대사관을 둘러싼 안보 논란까지 겹치며 전 세계가 기후와 안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덮친 '스노포칼립스'…사망자 최소 38명
미국에서는 최근 초강력 눈 폭풍과 기록적인 한파가 동시에 몰아치며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설과 종말을 합친 신조어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던 미 남부에서 북동부까지, 한반도 길이의 두 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30cm가 넘는 폭설이 쌓였고, 눈 폭풍 이후 기온은 급락했다. 지난 26일 기준 미국 전역 평균 기온은 영하 12.3도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최소 38명이 숨졌고, 22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항공편 약 9천 편이 취소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루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대규모 정전도 이어져 폭풍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30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 없이 생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텅 빈 마트 진열대와 사재기 장면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이상기후 피해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는 60년 만의 폭설로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1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적설로 약 7천 명이 공항에 고립됐다. 전문가들은 북극 소용돌이 약화와 분열로 한파가 동시에 남하하며, 이런 예측 불가능한 기후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KBS 제공 런던 도심 중국대사관 승인…'안보 포기' 논란
기후 재난과 함께 또 다른 논란의 중심은 영국이다. 영국 정부가 런던 시내 한복판에 중국대사관 건설을 승인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대사관이 들어설 예정인 곳은 타워브리지와 런던탑 인근의 옛 영국 왕립조폐국 부지로, 부지 면적만 2만2천㎡에 달한다. 완공 시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 공관이 된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CCP is watching you(중국 공산당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대사관 지하에 208개의 '비밀 공간'이 설계됐으며, 이 공간과 불과 1m 거리에서 런던 금융·통신 핵심 데이터를 전달하는 광섬유 케이블이 지나간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영국 국가·금융 기밀 유출 가능성은 물론, 일부에서는 해당 시설이 반중 인사들을 감금하는 '비밀 감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가 건설을 승인한 배경에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라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밤 9시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동시에 강타한 극단적 기후 현상과 경제와 안보 사이에서 흔들리는 유럽의 딜레마를 함께 짚는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 재난과 지정학적 갈등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국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