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한국GM 직영 정비센터 폐쇄…베테랑 정비사들 "최대 피해자는 고객"

  • 0
  • 0
  • 폰트사이즈

대전

    한국GM 직영 정비센터 폐쇄…베테랑 정비사들 "최대 피해자는 고객"

    • 0
    • 폰트사이즈

    고난도 차량 결함·하자·리콜 대응 최종 종착지인 '직영 정비센터'
    다음달 15일부터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 최초 전면 폐쇄
    "정비만 20년 했는데" 베테랑 정비사들, 근로 환경 변화 '한숨'

    다음달 15일 폐쇄를 앞둔 대전 대덕구 대화동 쉐보레 대전서비스센터(직영 정비센터). 박우경 기자다음달 15일 폐쇄를 앞둔 대전 대덕구 대화동 쉐보레 대전서비스센터(직영 정비센터). 박우경 기자
    다음달부터 한국GM 직영 정비센터가 전면 폐쇄된다. 국내 완성자동차 업계 최초로 직영 정비센터가 모두 폐쇄되는 가운데, 한국GM 베테랑 정비사들은 "최대 피해자는 고객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28일 오전 대전 대덕구 대화동 쉐보레 대전서비스센터. 충남권 대표 직영 정비센터인 이곳은 오일 냄새도, 공구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차량을 들어 올리던 리프트는 비어있었고, 고장 차량이 빼곡했던 주차장도 휑했다. 푸른 작업복을 입고 바쁘게 움직이던 정비사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직영 정비센터는 고난도 문제 차량의 '종착지' 역할을 해왔다. 협력센터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차량은 "직영 센터 가보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이곳으로 보내졌다. 정비사들은 충남 당진과 전북 무주 등 전국의 많은 고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한국GM 측이 직영 정비센터를 모두 폐쇄하기로 통보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한국GM은 지난 1일부터 직영 정비센터의 사후서비스(A/S)접수를 모두 중단했고, 내달 15일부터 전국 9곳의 직영 정비센터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대신 전국의 380여 개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폐쇄를 앞두고 가동을 멈춘 직영 정비센터 내 직원 차량이 주차돼있다. 박우경 기자폐쇄를 앞두고 가동을 멈춘 직영 정비센터 내 직원 차량이 주차돼있다. 박우경 기자
    하지만 일부 정비사들은 "직영 정비센터는 '책임의 상징'"이라며 폐쇄 시, 브랜드 가치 하락과 서비스 공백 등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GM 소속 23년 경력의 정비사 A(53)씨는 "직영 정비센터는 수익 창출보다는 서비스 제공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서도 고치지 못한 차량을 수리하는 곳"이라며 "국내 소비자 정서상, 직영 정비센터가 없으면 차를 구매하기 꺼려할 것이고 결국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정비사 B(53)씨는 "본사는 협력센터에 엔진 내부 등 깊이 있는 고장 수리 권한을 부여하지 않아 수리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까다로운 전기차는 대부분 직영 정비센터에서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영 정비센터가 전면 폐쇄된다면, 협력센터에도 권한을 확대해 주겠지만 개인 사업자인 일부 협력센터가 불필요한 수리까지 고객에 권유하는 등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영 정비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의 불확실한 고용 승계 방안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GM 측은 직영 정비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직영 정비센터 근무자들을 '전환 배치'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직영 정비센터 내 한국GM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박우경 기자직영 정비센터 내 한국GM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박우경 기자
    15년 경력의 정비사 C(53)씨는 "지난 1일 사후서비스(A/S) 접수가 중단된 뒤로 출근은 하고 있지만 일이 없어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본사에서는 우리를 창원, 부평 자동차 조립 공장으로 배정할 것 같은데 나이 오십 먹은 우리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비사는 지난 2018년 정부가 한국GM에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한 만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8년 경영 위기와 집단해고 사태를 이유로 한국산업은행(국책은행)을 통해 한국GM에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현재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쉐보레 등 승용차 1만 5094대를 판매했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 44만 7216대를 수출했다.

    한국GM 소속 한 정비사는 "8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회사가 국내 소비자들을 책임질 직영 정비센터를 포기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최대 주주로 있는 만큼, 이번 직영 정비센터 폐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