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우경 기자캄보디아에서 스캠(사기), 인질강도 등 범죄에 가담해 국내로 송환된 조직원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26일 오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를 받는 17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차례로 진행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23일 이들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법원에 출석한 피의자 4명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 상태였다. "범죄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캄보디아에 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오후 2시 30분쯤 법정에 출석했고, 일부는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출석 상태에서 심문이 진행됐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로맨스스캠 범죄조직 소속으로, 지난달 4일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여성을 매칭시켜 주겠다고 속여 30여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5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우경 기자피의자 대다수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나 텔레그램·SNS를 통해 접근한 이른바 '에이전시'의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에이전시는 "일자리가 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벌 수 있다"며 범행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또 다른 범죄로 국내에서 형 집행이 예정돼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도주한 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오는 30일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일부는 강요에 의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대부분 강요에 의한 행위는 아닌 걸로 파악된다"며 "영장 발부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범행과 가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충남청은 이번 범죄 조직과는 별도로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또다른 한국인 40여 명을 추가 송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구금된 인원이 몇 명인지, 또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송환할 것인지는 특별 대응팀에서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