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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론' 설파하는 北 "영도계승의 본질은 후계자 내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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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후계자론' 설파하는 北 "영도계승의 본질은 후계자 내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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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당 간부 대상 정치이론지 '근로자', 후계자론 언급
    일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도 '혁명위업 계승' 강조
    김주애 활발한 활동 속 후계자론 언급 배경에 관심
    김주애든 아니든 백두혈통 4대 세습 정당화 전략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후계자론'을 설파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의 정치이론지 '근로자'가 지난해 3월 25일 '조선로동당은 영도의 계승문제를 빛나게 해결한 위대한 당'이라는 제목으로 '후계자론'에 대해 언급했고, 주민들이 일반적으로 보는 노동신문도 지난해 9월 3일 '우리 국가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로 "혁명위업의 계승문제를 완벽하게 실현"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는 글을 실었다.
     
    여기서 '영도의 계승', 또는 '혁명위업의 계승'은 '수령의 후계자를 추대'하는 사업, 즉 권력승계를 뜻하는 표현이다.
     
    북한 잡지 '근로자'는 현호라는 필명으로 게재된 글에서 "우리 당은 영도의 계승문제의 본질을 정치적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계승하는 후계자를 내세우고 그의 지도체제를 세우는 문제"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당은 "수령의 후계자를 인민들의 존경과 신뢰, 전당의 조직적 의사에 따라 추대하는 사업과 수령의 생존 시에 후계자의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영도의 계승문제 해결'의 기본요구이자 중요방도로 제시했다고 했다. 
     
    여기에다 북한 간부들과 당원, 근로자들 사이에서 "수령의 후계자에 대한 충실성"을 배양하는 것, "후계자의 유일영도체계와 어긋나는 온갖 불건전한 현상과 요소들을 반대하는 투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26년 신년경축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신년경축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 지도자 생존 당시부터 권력승계 작업을 시작했던 사례를 설명했는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10대에 벌써" 김일성의 군대영도 방법에 관한 논문을 집필하고 국가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는 등 "독창적인 사상이론의 경지들"을 개척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근로자는 결론적으로 모든 당 조직과 간부들은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 완성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글을 마쳤다. 
     
    '혁명위업의 계승문제'는 이처럼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당의 정책 노선을 전파하려는 목적의 정치이론지 '근로자'만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보다 대중적인 '노동신문'에도 강조됐다. 
     
    지난해 9월 3일 게재된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우리 국가의 고유한 특징' 제하의 기사에서는 북한 국가의 특징으로 "혁명위업의 계승문제를 완벽하게 실현한 계승성이 확고한 전도양양한 나라이라는 것"을 꼽았다. 
     
    노동신문은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혁명의 대를 잇는 것을 만년지계의 국가대사로 내세우고 이 사업에 많은 품"을 들였다며 영도의 계승문제를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완벽하게 해결한 것이야말로 주체조선의 더없는 자랑이고 긍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우리 나라에서 혁명전통 계승문제, 혁명의 후비대 육성문제가 훌륭히 해결된 것은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과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며 "철저한 인민성과 사상의 유일성, 확고한 자립성과 일관한 계승성, 바로 이것이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 공화국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주요 화력타격 집단 관하 구분대 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주요 화력타격 집단 관하 구분대 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40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당 간부들에게 새삼스럽게 '후계자론'을 설파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혁명위업의 계승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여러 가지 복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주애이든 다른 자식이든 일찌감치 백두혈통의 4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10대에 이미 논문 집필 등 독창적 사상의 경지를 개척했다고 강조하는 대목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특수할 수도 있는 후계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일찌감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맥락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이 어린 딸을 국가적 행사나 군사 및 경제 관련 시찰 등에 지속적으로 동반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정치적 핸디캡을 가진 김주애가 원활하게 권력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포석, 즉 오랫동안 최고지도자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주애가 후계자라는 사실을 간부들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근 연구위원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 보도가 지난해 11월부터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김주애의 후계자 이미지 구축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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