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제공금융당국의 '포용금융 대전환' 기조에 맞춰 5대 금융지주도 대규모 자체 재원을 투입해 은행권 중심의 포용금융을 본격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8일 경기도 수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를 열고,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향후 5년간 총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금리 부담 완화와 신속한 재기 지원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금융 지원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포용금융 확대 움직임에 대해 "정부 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춘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대출에 '7%' 상한캡 씌운다…"정부와 궤 같이"
연합뉴스우리금융은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 7% 상한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은행 신용대출을 1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 기존 대출을 기간 연장할 경우 연 7% 금리 상한이 적용된다. 연 7~12% 금리구간에 있던 모든 고객이 5%포인트 금리 인하 효과를 보게 되며, 규모는 약 65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성실 상환자에 대한 우대 정책으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또 금융소외계층이 최대 1천만원까지 '긴급생활비'를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1천억원 규모)도 출시한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발표한 미소금융 기반 사회취약계층 대출과 궤를 같이하는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제2금융권에서 은행으로 갈아타는 대환 대출(2천억원), 연체 6년 초과·1천만원 이하 대출 추심 중단 등을 포함한 포용금융 추가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두 7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햇살론 이자 캐시백'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개편된 햇살론(특례·일반) 상품을 신규로 취급한 뒤 1년간 대출 잔액의 2% 수준을 월 환산해 매월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햇살론 대고객 금리 12.5% 가운데 은행이 수취하는 대출금리(6%)에서 2%포인트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하나금융의 정책에 대해 "성실하게 상환하면 대출 잔액2%를 캐시백 해 주겠다는 것으로,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춘 아이템으로 보인다"며 "다른 5대 지주에도 전파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새희망홀씨'에 1.9%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고금리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을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기반의 저리 대출로 전환하는 '서울형 개인사업자대출 갈아타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부업 대출도 '갈아타기'…"취약계층 성장과 재기"
KB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모두 17조원 규모의 포용 금융을 추진한다. 제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권 대출까지 대상으로 한 KB국민은행 대환 지원을 통해 저신용·고금리 차주의 금융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대부업권까지 확대해 금융소외계층 대상 대환 대출 상품을 운용하겠다는 부분이 특징적"이라며 "다만 구체적 공급 목표가 제시되지 않아 추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15년 분할상환, 최대 1년 원금상환 유예 등 자체 채무조정 제도를 개선하고, 채무상담센터(KB희망금융센터)를 확대해 연체 및 과다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한다. 금융위는 "채무요청권을 가장 성실하게 이행하는 곳이 KB금융"이라며 "전담 센터를 만들어 일괄 처리하는데,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총 1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달 플랫폼 '땡겨요'의 주문·매출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통해 저신용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지자체 이차보전을 결합한 상생형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 고객을 은행권으로 대환하는 '브링업(Bring-Up)', △두 자릿수 금리 대출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헬프업(Help-Up)', △금리 인하분을 대출 원금 상환으로 연결하는 '선순환(Value-Up)'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새희망홀씨 등 금융권 공통상품과 출연금을 통한 포용금융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도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농업인을 축으로 1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민금융·취약계층 금융지원에 6조8천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지원에 8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농업인 대상 대출에는 상품별로 최대 0.3~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융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