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새해 코스피가 '4300 돌파' 신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반도체 주(株)가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반도체의 힘'이 국내 증시를 어디까지 견인할 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공행진
연초 코스피는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를 상당 부분 끌어올린 건 반도체 대형주였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7% 오른 12만8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99% 상승한 67만7천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사실상 '슈퍼 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범용 D램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체력이 이전과는 다른 단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이번 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2일 "시장은 오는 8일 발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IB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1조7천억원, 20조4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목표주가도 15만5천원, 16만원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95만원), IBK투자증권(86만원), 대신증권(84만원), 현대차증권(79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메모리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가시성 확대를 반영한 셈이다.
증권사들 1월 유망 종목 픽 '반도체 소재 관련주'
증권사들은 이번 달 유망 종목으로도 반도체 소재 관련주를 주로 꼽았다. 올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톱픽'(Top-Pick·선호주) 종목 중 하나로 한솔케미칼을 선정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에 대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3분기까지 큰 폭의 분기 대비 실적 급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조선을 들었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국내 메모리 반도체 합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고,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을 주도하고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는 2단계 업사이클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이 분산될 여지도 거론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코스피는 연간 75% 넘게 상승하며 4200선을 지켜냈고, 반도체와 AI 모멘텀이 상승을 주도했다"면서도 "2026년 초에는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되며 순환매와 시장 전반으로의 온기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CES를 계기로 AI·기술 성장주 전반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