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5년 한국교회 결산, 마지막 순서로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돌아봅니다.
한 해 동안 이어진 교계 기념사업과 한국교회의 다짐을 정리했습니다.
장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1885년 한반도에 복음이 전해진 지 올해로 140년.
한국교회는 의료와 교육, 민주화와 복지의 현장에서 사회와 호흡하며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을 토대로 자리 잡은 예장통합총회와 합동총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교단들은 선교 14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와 다양한 사업을 열고, 조선 복음화의 출발점이 된 믿음과 희생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녹취]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지난 4월)
"끊임없이 말씀 안에서 새로워지려고 하는 성화의 삶의 모습이 아직도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남아있기에 아직도 이 세상 가운데 교회가 소망입니다."초기 선교사들의 신앙 유산을 기억하기 위해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는 언더우드길이, 감신대 인근에는 순례길과 아펜젤러길이 조성됐습니다.
[녹취]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지난 6월)
"이 길에 새겨진 이름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고귀한 신앙과 헌신, 그리고 한국을 향한 사랑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140주년을 맞아 일부 교단이 진행한 기념 행사를 두고 한국교회가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지난 140년을 넘어 앞으로의 140년을 위해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성찰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이덕주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7월)
"진정한 의미의 성경이 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 평등이 무엇인지 이것을 다시 교회가 구현하는…"
김동기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12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한국 선교 14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다은 경인초 4학년, 모선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김진수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김한나 성공회 ACC 위원, 김동기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박종민 기자
이 같은 문제 의식은 한 해의 끝자락, 하나의 선언으로 모아졌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 CBS는 "다시 빛과 소금으로"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공동체를 회복하고 사회적 아픔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 한국선교 140주년 비전선언문 (지난 15일)
"우리 사회가 겪는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의 현장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권력의 주변이 아닌 낮은 자와 함께 하며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자리로 내려오겠습니다."선교 14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는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 정신을 계승해 다시 한번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