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청사 전경. 광주시의회 제공광주시의회에 인사권 독립 이후 처음으로 3급 직위가 신설된다.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중간 관리자 직급을 보완해 의회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3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내년 1월 중순쯤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3급 부이사관 직급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정원 조정 조례 개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2022년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처음으로 3급 직급이 도입되는 것이다.
그동안 전국 광역의회에는 2급 이사관인 사무처장과 4급 서기관인 담당관·전문위원 사이에 3급 직급이 없어, 업무 조정과 관리 역할을 수행할 중간 관리자 직위가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제기돼 왔다.
승진 단계가 막히면서 내부 인사 적체가 발생했고, 2급 사무처장을 집행부 추천에 의존해 임명하는 관행 역시 제도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 광역의회에서는 3급 직위 신설 요구가 이어졌다. 시·도의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관련 안건을 의결했고, 이후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관련 법령 개정안이 통과되며 3급 승진의 제도적 길이 열렸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7월 4급 총무담당관을 3급으로 승진 발령하며 가장 먼저 제도를 적용했다. 이후 15개 시·도가 3급 직위 또는 3·4급 복수직급을 신설했다. 광주와 울산은 그동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나, 광주시의회가 동참하면서 3급 직위를 둔 광역의회는 16곳으로 늘게 된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3급 직위 신설은 인사 사다리를 보완하고 구성원의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회 독립성과 정책 지원 기능 강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