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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바둑 자존심' 신진서의 수모… 中 13위에 지더니 또!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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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바둑 자존심' 신진서의 수모… 中 13위에 지더니 또! 충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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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린 절대강자… '삼성화재배' 이어 '세계기선전'도 탈락
    주최국 체면 살린 韓 랭킹 2위 박정환… '세계기선전' 결승 진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랭킹 2위 박정환(32) 9단이 '세계기선전'의 주최국인 한국의 체면을 살렸다. 박정환은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결승에 올라 초대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탄생한 '세계기선전'은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대회 중 최고 상금(우승 4억 원·준우승 1억 원)을 자랑한다. 그동안은 '란커배', '북해신역배' 등 중국 주관 대회들이 3억 원대로 최고 우승 상금 규모를 과시했다. '란커배'와 '북해신역배' 모두 우승 상금이 180만 위안(약 3억 4500만 원)이다.
     
    '세계기선전' 창설 후 한국은 세계 최강 기사(신진서)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우승 상금)의 대회까지 보유하게 됐고, 한국기원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이 대회 초대 우승자로 지목됐던 세계 1인자 신진서(25) 9단은 8강전에서 완패했다.

    신진서는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도 중국랭킹 10위권 밖의 기사에게 패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중국랭킹 11위(당시 13위) 랴오위안허 9단에게 충격패(244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 및 누적 상금 100억 원 돌파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박정환은 4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사진 오른쪽)과 당이페이 9단의 국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박정환 9단(사진 오른쪽)과 당이페이 9단의 국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명동길 로얄호텔에서 열린 이 대회 4강에서 중국랭킹 3위 당이페이(31) 9단과 맞서 314수 만에 2집 반을 이겼다. 무결점 승리였다.
     
    그는 이날 흑을 잡았다.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백중세를 이어갔다. 이후 승부의 추가 좌변에서 흑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좌변 패를 둘러싼 공방에서 흑이 포인트를 따내며 우위를 점했다. 백의 버티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두텁게 국면을 마무리했다. 끈질긴 추격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승리로 박정환은 당이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로 크게 앞섰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4강에서는 중국의 신예강자인 중국랭킹 4위 왕싱하오(21) 9단이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271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박정환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박정환과 왕싱하오의 결승 3번기는 내년 2월 25~27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이 1승 2패로 뒤져 있다.
     
    왕싱하오는 이번 대회 32강부터 김지석 9단, 박민규 9단을 꺾었다. 8강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마저 물리치며(259수 끝 흑 불계승)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4월 '북해신역배' 정상에 오르며 처음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0월에는 '국수산맥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중국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세계기선전' 결승전에 진출한 박정환 9단(사진 오른쪽)과 왕싱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세계기선전' 결승전에 진출한 박정환 9단(사진 오른쪽)과 왕싱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은 결승전에 대해 "내일 당장 결승이 열리면 객관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두 달여 준비 기간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며 "상대 약점이나 흔들리는 부분을 잘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왕싱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압박감이 심했던 대국은 신진서와의 8강이었다"며 "신진서는 가장 강한 기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승전에 대해서는 "똑같이 훈련하면서 준비하겠다.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1살 적은 나이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박정환같이 관리를 잘하는 기사에게는 (나이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세계기전은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다. 한국기원이 주관하고 신한은행이 후원한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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