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FTA 10주년 세미나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과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인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중국 상무부에서 중국 상무부 리청강 국제무역협상대표와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한중 FTA 전반의 이행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양국은 협상 진전을 위해 2026년부터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대면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회의를 통해 남아 있는 쟁점을 중심으로 집중 논의를 이어가며 이견을 좁혀가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통상장관회의를 추가로 개최해 협상 진행 상황을 양국 통상장관이 직접 점검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서는 석유화학 분야를 비롯해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등 한중 FTA 이행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이슈도 논의됐으며, FTA를 토대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여 본부장은 이에 앞서 지난 29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 기술 혁신에 따른 산업별 영향, 한중 통상 협력의 중장기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환경·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규범 변화, 무역·투자 협력의 예측 가능성 제고 등 양국 기업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에 대해 지속적인 정책 대화 채널을 운영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 연구 협력 확대와 산업별 실무 소통 강화 등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여 본부장은 같은 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현지 사업 동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로부터 통상·투자 환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정부는 이를 단기 대응이 가능한 사안과 중장기 협의가 필요한 과제로 구분해 향후 지원 방향과 대응 원칙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