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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고립 청소년들, 다시 세상과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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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이불 밖은 위험해"…고립 청소년들, 다시 세상과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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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활동으로 잇는 위기청소년 회복
    서울시 '청소년행복동행학교' 1년 성과

    행복동행학교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행복동행학교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또래 관계의 어려움으로 중학교를 그만두고 집 안에만 머물던 무진(가명)이는 한동안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여겼다. 게임에 몰두하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었던 계기는 서울시의 위기 청소년 회복 프로그램 '청소년행복동행학교'였다.
     
    무진이는 "이불 밖은 위험한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나와 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다시 시작해볼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청소년행복동행학교' 성과공유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와 현장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행복동행학교는 상담 중심에서 벗어나 놀이·체험 활동을 통해 고립된 청소년의 관계 회복을 돕는 사업으로, 올해 운영 거점을 목동·마포·성북·광진 등 4곳으로 확대했다.
     
    프로그램은 '일단 놀자–배우자–해보자–나가자'의 단계로 구성된다. 레크리에이션과 요리로 경계를 낮추고, 스포츠·예술 활동으로 성취감을 쌓은 뒤 캠프와 야외 체험으로 사회 활동에 도전한다. 올해 △유스톡 프로젝트 △유스톡 스쿨 △유스톡 캠프 등 세 과정에 청소년과 보호자 869명이 참여했다.
     
    현장 변화도 뚜렷하다. 고등학교 휴학후 은둔 생활을 하던 라희(가명)는 행복동행학교 '우리끼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인생네컷을 찍으며 웃었고, 관계 문제로 거식 증세까지 겪던 상미(가명)는 볼링·글램핑 등 활동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아 네일아트 국제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중앙대 연구진의 효과성 검증 결과, 참여 청소년의 행복감은 27% 상승했고, 사회적 고립·심리적 회피 지표는 크게 감소했다. 보호자 자조모임을 통해 양육 공감과 지지 환경이 강화된 점도 성과로 꼽혔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놀이와 활동은 청소년을 다시 관계 속으로 이끄는 힘"이라며 "행복동행학교를 위기 청소년 회복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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