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감독. 광주FC 제공광주FC는 최근 이정효 감독과 결별했다.
광주는 곧바로 이정규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2025년 K리그2 서울 이랜드 수석코치로 일했고, 프로 감독 경력은 없다. 하지만 2022년부터 이정효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일하며 K리그2 우승, K리그1 3위에 힘을 보탰다. "구단의 축구 철학과 전술적 색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이정규 감독은 26일 광주 구단을 통해 "광주에서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며 지도자로서 충분한 준비를 했다. 구단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동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며 팀 운영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감독으로서 팀 전체 운영과 방향성, 선수단이 나아가야 할 게임 모델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광주는 새로운 선수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이 떠나면서 애제자들의 줄 이탈도 전망되고 있다.
이정규 감독은 "광주는 늘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평가를 받던 팀이다. 그런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부담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핑계보다 그동안 준비한 지도자로서의 역량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지금까지 광주가 보여준 축구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고, 그 과정에 함께했던 만큼 광주만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공격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공간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광주다운 축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선적인 목표는 파이널A 진입으로 잡았다. 광주는 K리그1 승격 첫 해였던 2023년 3위에 올랐지만, 2024년과 2025년에는 파이널B에 머물렀다.
이정규 감독은 "개인적인 목표는 분명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강조하기보다 팀 목표를 선수단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앞으로 훈련과 시즌 준비 과정을 통해 선수들과 목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문구는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였다. 감독으로 있는 동안 그 문구를 계속 강조하고, 그에 걸맞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