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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모든 인간 속에 하느님"…첫 성탄 전야 미사서 인간 존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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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모든 인간 속에 하느님"…첫 성탄 전야 미사서 인간 존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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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레오 14세, 즉위 후 첫 성탄절 전야 메시지
    "어려운 사람 돕는 곳, 마구간이 성전보다 신성"

    연합뉴스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집전한 성탄절 전야 미사에서 모든 인간 안에 하느님의 존엄이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가난과 소외 속에 놓인 이들을 외면하는 행위는 곧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24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절 전야 미사 강론에서 "인간을 위한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이 계실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하느님 가운데 어느 하나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이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됐다는 신앙에 비춰 볼 때, 가난과 소외로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하느님을 외면하는 행위와 같다는 뜻이다.
     
    교황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인간의 삶 속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님께서는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이어진 사랑의 계획에 따라 당신의 참된 형상을 반영하는 각 인간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로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또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성탄절 전야 미사 강론을 인용하며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진리를 인식하지 못하면 어린이와 가난한 이들, 이방인을 위한 자리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행위 자체가 하느님을 맞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인간을 존중하고 돌볼 때 하느님이 함께할 자리가 마련된다며 "그렇게 한다면 마구간조차도 성전보다 신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관에 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오늘의 현실에 비춰 해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또 자본주의 경제 체제 확산 속에서 인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왜곡된 경제는 인간을 단순한 상품처럼 취급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와 같은 모습이 되어 모든 인간의 무한한 존엄성을 드러내셨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가톨릭 신자 약 6천 명이 성베드로 대성전에 참석했으며, 성베드로 광장에도 5천여 명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를 지켜봤다. 교황은 성탄절 당일에도 미사를 집전하고, 전통에 따라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통해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와 축복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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