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2·3 비상계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 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12·3 비상계엄 때인 2024년 12월(-12.5p)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전환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89·-7)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향후경기전망(96·-6), 현재생활형편(95·-1), 생활형편전망(100·-1) 가계수입전망(103·-1) 등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110)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생활물가 상승폭 확대, 환율 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1)는 전월보다 2p 올랐다.
이 팀장은 "10.15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의 오름폭은 둔화됐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월 98에서 12월 102로 높아졌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