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미디어 제공CBS 시사 프로그램 '박재홍의 한판승부' 진행자 박재홍 앵커가 첫 저서 '뉴스의 눈물'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1년간 한국 사회와 언론이 마주한 질문들을 정리했다. 이 책은 특정 사건의 재현이나 정치적 입장 표명보다, 뉴스가 다 담아내지 못했던 맥락과 언론인의 내적 고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뉴스의 눈물'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한국 사회가 겪은 혼란과 긴장을 기록하면서도, 단순한 시국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계엄 해제, 탄핵 정국, 조기 대선으로 이어진 격변의 과정 속에서 언론이 무엇을 질문해야 했는지, 또 무엇을 충분히 듣지 못했는지를 차분히 짚는다.
저자는 먼저 비상계엄 당시 생방송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과 판단의 순간들을 되짚으며,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이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의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명태균, 이재명 등 주요 인물 인터뷰의 뒷이야기를 통해, '단독'이나 '속보'보다 질문의 맥락과 공공성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개인적 성찰이 이어진다. 저자는 여러 차례의 방송 하차와 좌절을 겪은 경험을 돌아보며, 좋은 진행과 좋은 질문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리한다. 날카로운 첫 질문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던지는 후속 질문이 공론장을 확장시킨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뉴스의 눈물'이 던지는 핵심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극단적 진영 논리와 혐오 정치에 갇혀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질문과 공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언론의 책임뿐 아니라, 독자와 시청자 스스로의 뉴스 리터러시를 제시한다.
이 책은 특정 정치적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뉴스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언론인은 어떤 태도로 질문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묻는다.
박재홍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