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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 세대교체 눌렀다… 최정, AI의 '95% 敗 예상'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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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록이 세대교체 눌렀다… 최정, AI의 '95% 敗 예상'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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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인 막판 뒤집기… '하림배' 결승 2국 반격, 승부 원점
    247수 접전 끝에 김은지에 역전승…18일 최종 3국

    대국 후 인터뷰 중인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대국 후 인터뷰 중인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예상대로였다. 최정 9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림배' 결승 2국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28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의 관록(貫祿)이 증명된 승부였다.
     
    최정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은지 9단에 맞서 2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전날 열린 1국에서 276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한 바 있다. 1승 1패를 기록한 두 기사는 18일 열리는 최종 3국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김은지는 이날 초반 재기 넘치는 행마로 주도권을 잡았다. 중·후반까지 큰 실수 없이 리드를 이어갔다.  대국 내내 김은지의 우세한 국면이었다. 일찌감치 인공지능(AI) 승률은 95%를 상회했다. 전날 1국을 승리에 더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관록의 최정이었다. 최정은 막판 끝내기에서 매서웠다. 뒷심을 발휘했다. 김은지의 방심이었을까. 그가 주춤한 사이 최정은 맹추격에 나섰다.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함이 보였다. 김은지의 미세한 끝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절묘한 수순으로 미세한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흐름이 바뀌었다. 반집을 남기는 형세를 만들었다. 결국 김은지는 무너졌다. 계가를 하지 않고 돌을 거뒀다.
     
    김은지 9단(바둑판에서 왼쪽) vs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김은지 9단(바둑판에서 왼쪽) vs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대국 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초반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대국)내내 정신이 없었다"며 "232수 이후로는 변수가 없어 승리를 확신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일 3국은 오늘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최종국 임전 각오를 전했다.
     
    이번 승리로 최정은 김은지 9단과의 상대 전적을 21승 10패로 격차를 벌렸다. 두 명 기사는 올해만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과 최근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각자 한 차례씩 타이틀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타이틀전인 이번 대회는 왕중왕격이다.

    18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사실상 '2025년 바둑 여제(女帝)'가 가려진다. 이번 대결을 두고 바둑계 안팎에서는 '김은지(18)로의 세대교체', '아직은 최정(29) 시대' 등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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