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고창섭 충북대 총장 자진 사퇴…교통대 통합 결렬 책임

  • 0
  • 0
  • 폰트사이즈

청주

    고창섭 충북대 총장 자진 사퇴…교통대 통합 결렬 책임

    • 0
    • 폰트사이즈

    "투표 결과 겸허히 받아들여" 학내 구성원에 문자메시지 발송
    한국교통대 "상호 양보로 도출된 합의문, 책임있는 판단 기대"

    충북대학교 제공충북대학교 제공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결국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고 총장은 11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 3일과 4일 있었던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총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은 흔들림 없이 각자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 총장은 오는 15일 서한문을 내 구체적인 입장이나 심경을 다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고 총장이 직접 언급한 것처럼 이번 퇴진 결정은 최근 교통대와의 통합에 대한 구성원 투표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충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전제 조건인 교통대와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내 구성원 투표에서는 과반이 넘는 반대 의견이 나와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져 나갔다.
     
    충북대 학장협의회는 성명을 내 "그동안 고 총장이 보여준 일방적 학교 운영 방식과 권위적 소통 태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준엄한 평가"라며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충북대 교수회도 성명을 통해 "교통대와의 통합은 대학의 미래와 구성원 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임에도 고 총장은 전체 구성원의 뜻에 반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왔다"며 "총장의 자진 사퇴는 대학 공동체의 신뢰 회복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11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11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또 단과대학 학장들은 총장이 주재하는 교무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대학본부 처장과 국장들도 무더기로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 고 총장의 자진 사퇴로 구성원들의 불만은 다소 누그러들 수는 있겠지만, 교통대와 통합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충북대 교수회 한 임원은 "무엇보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교통대와 재협상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조항들을 삭제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대와의 재논의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대는 이날 충북대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 "양 대학의 합의문은 상호 양보를 통해 도출된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통대는 "글로컬대학위원회와 약속한 올해 말까지 통합 승인 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D등급 평가를 받게 될 경우 사업 자체가 취소되고 행·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통합 추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충북대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