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사진 오른쪽)과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미국 야구대표팀이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노린다. 지난 대회 준우승 설욕을 벼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3년 WBC 결승전 9회말 2사에서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일본에 우승을 내줬다. 이 장면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선수들이 2023년 트라우트와 오타니의 대결 같은 상징적인 순간들을 목격했다"는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의 발언을 전하며 그가 투수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실제 데로사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WBC 미디어 행사에서 "다른 나라들은 최고의 투수들이 대회에 나서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WBC 역대 우승팀. 연합뉴스데로사 감독이 밝힌 변화의 중심에는 MLB 최고의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있다. 스킨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괴물 투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5월 일찌감치 WBC 참가를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의 타선은 이미 화려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계약을 맺은 카일 슈와버의 합류가 확정됐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 윌 스미스(다저스)도 참가를 알렸다. 이미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초호화 멤버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주장 저지가 타선을 이끌고, '괴물' 스킨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미국은 2017년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한국 입장에서는 오타니 쇼헤의 일본 대표팀 출전에 이어 막강 마운드, 화려한 타선으로 출격할 미국 대표팀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