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친선 경기 당시 경기장에 게양된 양 국가의 국기. KFA 제공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 대결은 '세계 5대 라이벌전'으로 꼽힐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 역대 첫 '월드컵 한일전'은 가능할까?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경우의 수'는 많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리팀과 A조에 속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패스B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이로써 한일전이 펼쳐질 '경우의 수'는 적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일본이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B·D·E·I조 1위 중 하나와 32강전에서 대결하기 때문에 한국이 조 1위를 달성하면 한일전이 열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연합뉴스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32강에 올라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다면 16강에서 만난다. 한국과 일본이 둘 다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16강에서 격돌하는 대진표가 가능하다. 어떤 경로로든 두 팀이 토너먼트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된다면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번까지 한국은 11회,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 번도 본선 무대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전적에서 42승 23무 17패로 앞서있다. 다만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근래 들어서는 열세를 보인다.
지난 7월 일본 교도통신이 양국 감독을 초청해 진행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대담에서 홍명보 감독은 "한국이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곳까지 가는 게 목표이자 내 사명"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언젠가 맞붙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고,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에 앞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