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고척동에 조성중인 테크스페이스 조감도.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도시형 우주경제를 본격 육성한다.
서울시는 28일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서울시 우주산업 발전협의체'를 출범하고, 2030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서울시 우주산업 육성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서울이 우주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공식 편입하는 첫걸음이다.
현재 국내 우주산업 기업 469곳 중 150곳(32%)이 서울에 있으며, 매출액은 전체의 33%, 인력은 25%를 차지한다. 서울의 우주기업 중 70% 이상은 위성 데이터 활용 분야에 집중돼 있다. 시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도시형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우주산업 인프라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구로구 고척동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첨단 제조혁신 복합시설인 '서울 테크 스페이스'를 2030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검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게 된다.
둘째,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비(非)우주기업이 AI·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융합컨설팅과 서울형 R&D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인재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서울 주요 대학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및 기업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기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확대한다.
이번 협의체에는 서울대·연세대·세종대 등 대학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 무인탐사연구소 등 2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은 우수한 인재와 첨단 기술이 집적된 도시로, 데이터 중심의 민간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최적지"라며 "AI와 위성데이터가 결합된 혁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우주경제 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주산업 선도 도시인 미국 휴스턴처럼 AI·데이터 기반의 도시형 우주산업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