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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김건희 '샤넬 수수' 정황…특검 공소사실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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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넘쳐나는 김건희 '샤넬 수수' 정황…특검 공소사실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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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로부터 샤넬백 등 수수 혐의
    특검, 통일교 선물 모두 전달됐다 판단
    측근이 가방 3개·신발 1개로 교환
    '영부인 온다고 해' 샤넬 직원 진술
    선물 전달 직후 건진 출입 기록 확인

    김건희씨와 샤넬 가방 이미지. 대통령실 홈페이지·샤넬 홈페이지 캡처김건희씨와 샤넬 가방 이미지. 대통령실 홈페이지·샤넬 홈페이지 캡처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를 구속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엔 김씨가 2022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샤넬백 등의 명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함됐다. 특검은 선물들의 실물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여러 정황상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오전 특검은 김씨를 구속기소하면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로부터 합게 8천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통일교의 고위 간부였던 윤씨는 2022년 4월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 같은 해 7월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김건희씨에게 전달해달라며 전씨에게 건넸다. 윤씨는 김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각종 현안 해결을 청탁하려한 혐의로 현재 구속기소된 상태다.

    수사 과정에서 전씨는 '윤씨로부터 선물을 넘겨 받았으나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김씨는 해당 선물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특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윤씨가 전씨에게 건넨 물건들이 모두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통일교의 선물이 전달된 여러 정황들이 포착됐다. CBS노컷뉴스는 김씨의 수행비서 유모씨가 2022년 4월에 건네받은 샤넬백은 다른 모델의 가방과 신발로, 7월에 받은 샤넬백은 또 다른 가방 2개로 각각 교환한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지난 6월 처음 보도했다.

    유씨는 두 가방을 각각 80여만 원과 200만원대의 추가금을 내고 총 4개의 샤넬 제품들로 교환했다고 한다. 또 두 번째 교환 과정에서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가 '교환 추가금'을 직접 결제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21그램은 한남동 관저 공사 특혜 의혹 관련해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특검은 유씨가 두 번째 샤넬백을 교환할 때 매장에 있었던 샤넬 측 직원의 진술에 주목하기도 했다. 유씨가 매장에 방문하기 전 샤넬 직원들은 '영부인이 선물을 교환하러 온다'고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또 유씨가 첫 번째 가방을 교환하기 위해 강남의 한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 누군가와 영상 통화를 했는데 상대방 '목소리가 김건희씨 같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있었다.

    아울러 특검은 2022년 7월 7일엔 '찰리'로 알려진 전씨의 처남 김모씨가, 8월 1일엔 전씨가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한 출입 기록을 확보했는데, 이는 전씨가 윤씨로부터 각각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를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지 며칠 만이었다. 특검은 김씨와 전씨가 이 때 김씨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김씨와 윤씨의 2022년 7월 중순 통화 녹취를 확보했는데, 통화에서 윤씨가 천수삼 농축차를 언급하자 김씨가 '고맙다. 건강이 좋아졌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도 선물이 전달된 근거로 보고 있다. 7월초 윤씨가 전씨에게 1200만원대 샤넬백과 천수삼을 함께 건넨 이후 이뤄진 통화였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할 때 특검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에게 전달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이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당시 논란이 된 반클리프 목걸이(빨간 원)를 차고 박수 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당시 논란이 된 반클리프 목걸이(빨간 원)를 차고 박수 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연합뉴스
    한편 특검은 김씨의 다른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씨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6천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해당 귀금속들을 2022년 6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김씨가 착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특검에 낸 자수서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축하 선물이라며 해당 목걸이를 줬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취지로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이씨의 사위 박성근 변호사는 실제 윤석열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일했다.

    아울러 특검은 최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김씨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공직 임명 대가 선물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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