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 유학생 60만명'을 언급한 것을 놓고 핵심 지지층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자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인 유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학생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0만명의 학생,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은 30만명 미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60만명은 현재 인원의 2배를 넘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는 반발의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충성할지 모르는 60만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다니도록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가 진영에 큰 영향력이 있는 유튜버 로라 루머도 자신의 SNS에 "공산당 스파이 역할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학생들' 60만명이 미국으로 더 들어오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중국 유학생 60만명' 발언을 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학생 정책과는 적지 않은 온도 차가 느껴진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5월말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학생 또는 핵심 분야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이 비자 취소 대상에 포함된다"며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공격적인 비자 취소'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국제무역담판대표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무역협상 90일 추가 유예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 늘려야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대두 농가의 최대 고객인 중국은 오는 9월 시작되는 차기 시즌에 대한 물량 예약을 자제하고 있어 미국대두협회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농가 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게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리도록 하기 위해 유학생 카드를 꺼내들었을 경우 또 하나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