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여야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극명히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6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오랜 동맹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했다.
그러면서 "피로 맺어진 70년 전의 동맹은 이제 첨단기술과 국제협력으로 더욱 끈끈하게 이어졌다. 든든한 한미관계의 강화를 높이 평가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며, 21세기에 걸맞은 든든한 양국 관계를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역대급 외교 참사', '병풍 외교'라고 맹비난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숙청이나 혁명 같은 일'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변명과 해명에 급급했고,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미국 대통령이 직접 '교회 압수수색', '미군 기지 조사' 등을 거론하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무분별한 특검 수사가 얼마나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지만 드러난 '역대급 외교 참사'"라며 "실질적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정상회담이었다. 한미 통상 무역엔 불확실성만 커지고, 관세율 합의도 알려진 바 없으며, 기업들의 1500억 달러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 외교"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거론한 것도 문제삼으며 "북한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만나 달라'고 했다.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도 논란을 자초했다"고 혹평했다.
백악관 방명록 작성하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양당 대표들의 평가도 극명히 엇갈렸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는 피스메이커, 나는 페이스메이커'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 대통령은 뛰어난 전략가이자 협상가"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대통령은 참 똑똑하다. 매우 전략적 언어 선택으로 협상가다운 기지를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승리 뒤 기자들의 질문에 "평가가 불가능한 정상회담"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잘못된 외교 노선과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편중된 내각이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관세협상에 이어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 우려보다 심각하고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 아부를 늘어놨던 부분은 국민들께서 잘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비춰 이번 회담을 "외교 참사"라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