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 관해 여야 지도부는 26일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는 피스메이커, 나는 페이스메이커'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 대통령은 뛰어난 전략가이자 협상가"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아마도 이 대통령의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발언에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라며 "정치를 비즈니스처럼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명언은 전략적 발언이고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으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좋아하면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대통령은 참 똑똑하다. 매우 전략적 언어 선택으로 협상가다운 기지를 발휘했다"고 적었다.
반면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 아부를 늘어놨던 부분은 국민들께서 잘 지켜보셨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신 국무부 부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소셜미디어에 '숙청'을 언급했던 점에 비춰 이번 회담을 "외교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쌀과 소고기를 비롯한 농산물 개방에 대해서도 국민과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며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에 대해서 최혜국 대우를 받는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세율을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1500억불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바친 굴욕외교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공개 회담 내내 제대로 답변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병풍외교, 입국과 숙박, 환송 과정까지 홀대 받은 수모외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