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광복 80주년인 15일 '국민 임명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빛의 임명장'을 수여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운집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李대통령 "임명장 건네받아 큰 책임감 느껴"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이 개최됐다. 대통령실로부터 초청받은 시민 3천명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권양숙 여사, 여야 지도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듯 국민주권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에 둘 것"이라며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다.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대한 국민들이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하던 선열들의 벅찬 꿈, 이 자리에 오신 문화인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그 꿈에 날개를 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국민으로부터 임명받은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만든 '빛의 임명식'…축하 무대부터 정책 제안까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 연합뉴스이 대통령 감사인사에 앞서 국민대표 80인은 광화문광장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빛의 임명장'을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쓴 '국민 임명장'을 무대 중앙에 마련된 대형 큐브에 올려놓았다. 임명장에는 국민 대표 이름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나라, 미래산업을 이끌어 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하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 김구 선생의 소원대로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민족의 역사가 다시는 퇴행하지 않고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축하 무대에는 가수 정홍일씨와 윤성씨, 경기민예총풍물굿위원회, 강옥순무용단, 라퍼커션이 '해야 떠라'라는 노래로 참여했다. 광복 80주년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 가수 이은미씨가 차례로 무대를 꾸몄다.
이은미씨는 공연 도중 "이곳 광장은 기쁜 일이 있을 때면 온국민이 함께 모여 얼싸안으며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고, 민주주의 위기일 때마다 국민들이 모여 촛불을 횃불로, 응원봉을 은하수보다 더 밝은 빛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곳"이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시민들도 올라 정부에게 바라는 점들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울진 해양경찰서에서 일하는 김해인 경위는 "재난 대응을 위해 국가기관끼리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민들과 함께 안전의식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섯 쌍둥이 부모인 김준영씨와 사공혜란씨는 "예전에 비해 지원이 많이 확대된 것으로 아는데, 출산 1, 2년차 출산 정책만 잘 알고 있다"며 "생애주기에 맞는 지원책들이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잘 모르니까 홍보와 생애주기 맞춘 정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