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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한숨 돌리니 환율 전쟁?…弱달러시 수출액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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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한숨 돌리니 환율 전쟁?…弱달러시 수출액 0.25%↓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식 환율 메시지
    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수출액 0.25%↓
    생산비용은 절감…제조업 수혜
    환율 변동폭 1%p 확대 시 수출물량 1.54%↓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통화스와프를 미리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트럼프 2기 달러 약세 시나리오 점검 및 영향 분석' 보고서'를 내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액은 0.25% 감소하고, 수입액은 1.31% 증가한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무협은 이어 "수출기업은 원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달러 기준 수출가격을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경우 수출물량은 더 크게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율 하락은 원자재 수입단가를 낮춰 생산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무협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생산비용은 평균 3.0% 감소했다"며 "특히 제조업(4.4%)을 중심으로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석탄·석유제품(7.2%), 1차 금속제품(6.0%)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변동폭이 1%p 확대될 경우 수출물량은 1.54% 감소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불확실성으로 수출기업의 계약체결이 지연되고, 환 헤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협은 "마러라고 합의가 아니더라도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주요국의 통화가치 절하를 막기 위해 미국이 통화 강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환율 하락에 대비해 통화스와프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장치를 강화하고 수출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나는 강한 달러를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약한 달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며 혼재된 메시지를 냈다. 그 뒤 지난 10일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연방준비제도 이사에 임명하면서 '환율 전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란 위원장은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의 설계자다. 관세를 부과한 뒤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 합의의 골자로, 제2의 플라자 합의로도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발간한 이른바 '미란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무역·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모든 교역국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미란 위원장은 또 관세 부과 뒤에는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다자 간 협정 등을 통해 주요국 통화 가치를 조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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