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함께 관람하며 친교 일정을 가졌다.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미술 전공자이자 베트남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리 여사에게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을 비롯한 양국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두 여사는 인적 교류와 다문화 가정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 리 여사가 전날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여성들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자, 김 여사는 베트남 여성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환담을 마친 두 여사는 유홍준 관장,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의 안내로 상설전시관을 둘러봤다. '사유의 방'의 반가사유상 앞에서 리 여사는 "고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은은한 미소가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김 여사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뮷즈(박물관 굿즈)' 상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 10층 석탑 등으로 이어진 관람에서 김 여사는 "달항아리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도자 기술이 매우 발달했다"고 말했고, 리 여사는 "간소하지만 매력적"이라고 화답했다.
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점에서 상품을 보고 있다. 왼쪽은 유홍준 관장. 연합뉴스유 관장은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영향으로 주말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서며 관람객이 전년 대비 약 9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 여사는 "K-컬처가 베트남에서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며 K-컬처의 정체성과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오늘의 방문이 큰 추억이 됐고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리 여사는 "굿즈 신청하면 12월에 준다고 했는데 지금 신청하겠다. 그 핑계로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여사는 박물관 기념품 가게를 방문해 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 관련 상품, 서적 등을 살펴보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