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최성룡 이사장과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납북자 피해 가족들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생사 확인만이라도 해달라"며 호소했다.
정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와 면담을 갖고 "납북자 가족분들의 애끊는 고통을 위해서라도 다시 남북 대화의 끈은 이어지고, 대화의 문은 열려야 한다"며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륜, 천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노력에 호응해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한 최성룡 이사장에게 "새 정부 방향에 협조해 주셔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모색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북한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 안 하겠다고 장관 앞에서 약속한다"며 "천륜의 문제를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1987년 납북된 어선 동진호의 어로장 최종석씨의 아내 김태주씨는 정 장관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의 생사 확인만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장관은 "이념과 체제가 뭐길래 인륜과 천륜을 끊는 비극적인 상황이 이 땅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비극적"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