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은 교회가 강하게 설 수 있도록 '강소교회 세우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경기북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교회 설립을 위한 디자인부터 공사까지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
재정과 인력 모두 부족한 개척교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6일 다시만나는교회(담임목사 김태형)에서 설립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 제공[기자]
경기도 고양시, 한 상가 복도 끝에 새로 문을 연 교회.
예배당을 마련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김태형 목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기존 예배당 건물 임대인의 사정으로 이사를 해야 했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인터뷰] 김태형 목사 / 다시만나는교회
"사실 이 장소는 맨 처음에 소개를 받았던 곳인데 포기를 했었던 곳입니다. 장소는 너무 좋지만 임대료가 조금 비싸서…"
이 소식을 들은, 소속 노회인 예장합신 경기북노회의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는 곧바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공사비를 아껴 임대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일손을 구해 자체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겁니다.
총회 전도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보증금 3100만 원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강승주 위원장 / 예장합신 경기북노회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
"(예산 절감의) 첫 번째가 인건비 줄이는 것이거든요. 보통 (이사) 들어가면 새 건물이 아닌 이상 기존에 사용자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목적에 맞지 않거든요. 그러면 첫째는 철거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술은 없지만 철거는 할 줄 알거든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 경기북노회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 제공위원회의 시작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노회 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건축사 출신 목사와 목공 기술자 장로까지 각자 가진 기술을 모아 이제는 전문 인테리어 업체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서동혁 목사 / 선한건축봉사단
"이번에 어떤 교회가 이런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시면 공간을 먼저 가보고,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는지 실제로 사용할 목사님과 상의를 합니다."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가 교회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소교회세우기위원회 제공지난 4년 동안 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교회는 벌써 12곳.
이들의 수고는 작은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에게도 교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인터뷰] 박성희 목사 / 생명강가교회
"저희가 지하에서 개척을 하다 보니까 연세 드신 성도님들이 들어오면서 굉장히 불편해하셨어요. (지금은)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올라오면 예배당이고 예배당 바로 옆에 화장실이고 그러니까 너무너무 행복해하시고… "
선교사를 후원하듯 작은 교회 목회자를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강소교회세우기'.
한 지역 목회자들의 헌신이 모여 작지만 강한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