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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군인들 HIV 감염률 2000% 폭증"…대체 무슨 일이?

    카네기재단 보고서, 전쟁 전후 조사
    수혈, 오염 주사기, 성관계 등 원인

    러시아 군인들. 연합뉴스러시아 군인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률이 2000% 폭증했다.

    지난 달 23일 발표된 카네기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온라인 간행물 '카네기 폴리티카'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해인 2022년 1분기부터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군에서 확인된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전보다 5배 늘었고, 2022년 말에는 13배, 2024년 초에는 2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 내에서 HIV 감염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으로는 △수혈 △야전 병원의 오염된 주사기 사용 △병사간의 성관계 △마약 등이 언급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접촉과 약물 주사기에 의한 감염 사례가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참전 군인들이 스트레스와 불안, 높은 전시 수당 등의 경제적 보상으로 인해 고위험 행위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 지적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들은 '매일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과 괜찮은 수입으로 성접촉이나 마약 등 위험 행위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진다고 분석됐다.

    HIV 감염 판정 시 원칙적으로 복무 부적격 판정을 내리지만, 실제 최전방에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탓에 지휘관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환자를 계속 투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접근성 악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현대적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ART)의 가격 부담과 공급난으로, 러시아 내 HIV 환자 중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는 비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보건 당국은 전쟁 전부터 치료비 절감을 위해 국산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확대했으나, 이미 필수 의약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HIV가 감소 추세인 것과 달리, 러시아는 매년 5만~10만 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후 HIV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중 러시아가 3.9%로 전 세계에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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