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쏘울 완성차 수십대가 번호판 없이 줄지어 서 있다. 김한영 기자한국과 미국이 3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품목에 대해 상호 15%의 관세율에 합의하면서 광주지역 자동차 산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 이번 조치는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으로, 광주의 대미 수출 경쟁력 유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광주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300여 개의 1·2차 협력 부품업체가 밀집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다. 특히 미국은 광주지역 자동차 및 부품 수출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전체 지역 수출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지역 업계는 일제히 반색하고 있다. 자동차 관세가 25%로 확정될 경우 대미 수출 물량 감소는 물론, 지역 부품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광주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완성차 업체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부품 수요도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업계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광주의 전체 수출액 155억 5천만 달러 중 미국 수출은 51억 4천만 달러(33.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주력 품목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 51만 3천여 대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33만 2천여 대를 수출했고, 이 중 55%인 약 18만 대를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수출 차종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 산업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만큼, 중장기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