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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논란'에 행정복지센터에 쏟아진 스티커…광주시, 결국 인력 투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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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깔 논란'에 행정복지센터에 쏟아진 스티커…광주시, 결국 인력 투입[영상]

    광주시, '색깔 논란' 소비쿠폰 수습에 공무원 280명 투입
    행정복지센터에 스티커 작업 지시…일선에선 피로감·반발 확산

    소득 수준에 따라 색상이 달라 논란이 된 광주시 소비 쿠폰 선불카드에 23일 밤에 광주 동구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스티커 부착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소득 수준에 따라 색상이 달라 논란이 된 광주시 소비 쿠폰 선불카드에 23일 밤에 광주 동구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스티커 부착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소득 수준에 따라 색상이 달라 논란이 된 광주시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광주광역시가 스티커 부착 조치를 하면서 일선 자치구 공무원들이 야간 작업에 대거 투입되며 불만이 속출했다.

    23일 밤 10시 광주시 남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5명이 밤 10시부터 1시간 30분여 동안 사무실에서 카드에 빨간 스티커 부착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은 '소득 수준별 색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일괄 실시됐다.

    24일 광주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400여 명의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지난 23일 밤 9시부터 1~3시간에 걸쳐 현물 카드 색상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 23일 오후 8시쯤 각 행정복지센터에 스티커를 배부하고, 당일 내 일정 수량을 부착하라는 지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작업에 투입된 일부 공무원들은 "광주시에서 발생한 일인데 시가 아닌 왜 자치구 직원들이 대처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스티커 작업을 한 공무원은 "정치적 판단으로 이런 지시가 내려와 바쁜 와중에도 추가 작업을 하느라 직원들도 솔직히 불편함을 느꼈다"며 "구청에서 파견 직원들이 이미 업무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또다시 스티커 부착과 같은 추가 지시가 내려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말했다.

    특히 행정복지센터들은 수해 복구, 여름철 복지사업, 골목상권 지원 등으로 이미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스티커 작업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에서는 피로 누적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수해 복구와 경로당 행사 등 복지 업무가 겹쳐 인력이 빠듯한 상황이다"면서 "골목상권 지원 사업까지 더해져 업무 부담이 큰데 스티커 작업까지 떠안으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의 정책 판단 하나가 현장에 과도한 업무를 유발하면서 직원들의 피로와 짜증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는 자치구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결국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스티커를 부착하기 위해 각 행정복지센터에 뒤늦게 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24일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지역 내 96개 행정복지센터에 각 3명씩 총 280여 명을 배치해 스티커 부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미 발급된 카드 물량이 남아 있고 향후에도 스티커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인력 파견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소득 수준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지급하면서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며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공식 사과한 뒤 스티커 부착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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