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이 평양을 방문 중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대표단 앞에서 '베이스볼5'로 불리는 주먹야구의 시범경기를 선보였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 등 대표단이 전날 "우리 선수들의 5인 야구 시범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야구 방망이와 글러브 등 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대중들이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주먹야구 '베이스볼5'를 전파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표단 앞에서 '베이스볼5'의 시범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표단의 방문과정에서는 베이스볼5 등 북한 야구 활성화와 국제경기 참가 등 교류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카리 회장은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과도 만나 담화를 나눴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꾸려진 만경대와 주체사상탑, 개선문, 김일성 경기장, 청춘거리 역기경기관, 탁구 경기관 등 체육시설도 돌아봤다.
북한에서 '자본주의 운동종목'로 여겨진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지난 2015년까지는 공화국선수권대회 종목의 하나로 남포에서 야구 경기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북한의 국제야구 대회 참석은 지난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에 세계야구연맹 대표단이 야구 불모지인 북한을 방문한 것은 다소 의외의 일로 비춰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야구 국제경기 참석 등 교류협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볼 5'는 오는 2026 다카르 하계청소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북한도 최근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에 신규 회원 가입을 신청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등을 상대로 대중적인 문호도 일부 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체육 분야 인사의 방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