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를 나란히 소환했다. 지난 2일 출범 이후 약 20일 만에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씨 부부를 겨냥한 것이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7월 29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8월 6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말했다.
김건희씨의 경우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 관련 명품가방·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 △명태균 관련 의혹 등에 연루된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다.
윤 전 대통령 또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는데,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씨와 함께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총 81차례의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문 특검보는 "김건희씨의 경우 하루로 (조사를 끝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건희씨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출석 일정을 넉넉히 잡은 것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수사에 출두하기 편한 일정을 줘야 자발적으로 잘 출석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염두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날 특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통일교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