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전북 완주군청 기자실. 유희태 완주군수가 전주-완주 통합을 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완주군 제공유희태 전북 완주군수가 우범기 전주시장과의 토론은 정부의 입장 확인과 실무 검토를 거쳐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21일 오전 완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 수용 입장은 유지한다"면서도 "정부의 입장을 확인하고 실무 검토를 거쳐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시장이 '만남 제안'을 언론에 일방적으로 말한 사실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유 군수는 "정치적 목적이 엿보이는 방식으로 통합 논의를 던지기보다, 군민의 뜻을 존중하고 군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완주군 입장이 결여된 상생발전방안 105개 사업과 관련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 군수는 "105개 사업은 재원 마련 계획이나 실행 가능성이 전혀 검토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공약 나열"이라며 "이 사업들이 마치 곧 추진될 것처럼 포장돼 주민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완주군은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가 아닌 '여론조사 우선 실시'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유 군수는 "행정안전부 주관의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반대할 경우 즉시 통합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오해와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읍·면 단위로 찾아가는 설명회와 소식지를 통해 군민들에게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 군수는 "행정 통합은 완주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명시하고,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군민과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속에서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완주로 전입신고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찬반 단체의 충돌이 발생했다. 또 김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이성윤 의원, 우범기 시장이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